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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무도즉은(無道則隱)

입력 2023-09-20 14:01 | 신문게재 2023-09-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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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孔子)는 세상을 현명하게 사는 방법에 대해 다섯 가지를 얘기했다. 독실한 믿음과 지속적인 배움, 죽음을 각오한 가치의 수호, 위기에 처한 나라에서의 처신, 출세와 은거의 적절한 선택, 부귀에 대한 처신 등이다.

공자가 난세의 처세술로 세상에 준 가장 큰 가르침 가운데 하나가 ‘천하에 도(道)가 없으면 은거하라’는 무도즉은(無道則隱)이었다. 즉, 난세에는 조용히 물러나 자신을 지키라는 것이다. 권이회지(卷而懷之)와 비슷한 뜻이다.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조용히 자신의 생각을 접고 가슴 속 깊이 감추는 것이 지혜로운 처신이라는 것이다.

공자는 “세상이 어지러우면 바보처럼 살아가라”며 방무도즉우(邦無道則愚)를 설파했다. 위나라 귀족 ‘영무자’를 흠모하며 이른 말이다. 그는 세상이 밝을 때는 관직에 나가 마음껏 능력을 발휘했으나, 세상이 어지러워지자 어리석은 척 처신하며 관직에서 물러나 목숨을 보전했다.

공자는 “지혜는 충분히 따라갈 수 있지만 그의 어리석음의 처신은 따라가기 힘들다”고 감탄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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