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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까지 드리운 부도 그림자… PF 리스크에 건설사 비상

입력 2023-09-13 15:03 | 신문게재 2023-09-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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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75위 중견 종합건설사 대우산업개발 회생 절차 돌입으로 건설사들의 ‘줄도산’ 불안감이 더 커지는 분위기다.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 미분양 등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이 경색되면서 자금난을 겪는 건설사들이 잇따라 법정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산업개발은 지난 7일 서울회생법원이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아파트 브랜드 ‘이안’(iaan)으로 잘 알려진 대우산업개발은 2011년 대우자동차판매 건설 부문이 인적 분할해 설립한 건설사다. 경영난 때문에 결제 대금을 연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 리스크도 경영 정상화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상영 대우산업개발 회장과 한재준 전 대표이사는 1430억원 상당의 분식회계와 횡령·배임 등 혐의로 지난달 말부터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업계에선 대우산업개발 회생절차 돌입으로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줄도산’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올해 대우조선해양건설(시공능력 83위), 에이치엔아이엔씨(133위), 대창기업(109위), 신일건설(113위)이 회생 절차에 들어간 바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들어 폐업한 종합건설사는 총 370건에 달한다. 이는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으로, 지난해 전체 폐업 362건과 비교하면 폐업 속도가 가팔라 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도급자인 전문건설업체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올해들어 전문건설업체의 폐업이 2000건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22% 이상 증가했다.

폐업 건설사들이 늘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부터 이어진 부동산 시장 침체 탓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지방을 중심으로 여전히 적체돼 있고 원자재값 인상, 대출금리 상승, 부동산 PF 시장 경색 등의 악재가 장기화되면서 폐업 및 부도 위기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건설사들의 폐업 증가는 다른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체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17%로 지난 3월 말(2.01%) 대비 0.1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증권사들의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이 17%대를 기록하는 등 금융권 전반의 PF 연체율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에 김소영 부위원장은 전날 부동산 PF 사업정상화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건설사 대주주와 경영진 책임 하에 사업장 구조개선이나 자산매각 등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한 중소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건설사 상당수 PF 만기가 도래한 상황에서 정부가 만기를 연장해 주고 있는 상황인데, 이젠 정부차원에서 연장해 주는데 한계가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 “자산을 담보로 한 대여로 어떻게 고비를 넘긴다해도 당분간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올 연말이 고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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