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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식용유 비행시대'… 항공업계, SAF 상용화 시계 빨라질까

입력 2023-09-13 06:16 | 신문게재 2023-09-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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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지난 5일 인처국제공항에서 급유한 바이오항공유(SAF). (사진제공=대한항공)

 

기후변화로 바이오 연료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항공업계 전반에 친환경 연료 도입 바람이 거세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바이오항공유(SAF) 도입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대한항공은 최근 인천국제공항에서 GS칼텍스와 함께 SAF 실증 운항기념식을 했다. 대한항공은 인천발 로스앤젤레스행 화물기로 오는 11월까지 총 6회의 실증 운항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안전성 및 에너지 소비효율 등 성능 테스트가 이뤄지고, 정부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바이오항공유 품질 등 관련 기준을 마련하게 된다.

SAF란 석유, 석탄 등 기존의 화석 자원이 아닌 동물성·식물성 기름, 도시 폐기물 가스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들어진 항공유다. 원료 수급부터 소비까지 전 단계에서의 탄소 배출량을 기존 항공유에 비해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현재 항공기 엔진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SAF 도입을 서둘고 있다. 유럽연합(EU)는 2025년부터 EU 27개국 전역 공항에서 항공기에 급유할 때 등유를 기반으로 한 기존 항공유에 SAF를 최소 2% 이상 섞기로 했다. 의무 포함 비율은 2025년 2%로 시작해 2030년 6%, 2035년 20%, 2050년 70% 등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미국도 2050년까지 SAF 사용 비율을 100%까지 끌어올린다. 2030년까지 연간 114억리터(ℓ) 이상의 SAF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은 2030년까지 일본 항공사 연료 소비량의 10%를 SAF로 대체하고, 중국은 2025년까지 5만톤의 SAF를 사용키로 했다.

이처럼 해외 각국이 SAF 도입에 속도를 내는 것은 탈탄소시대 준비 차원이다. 항공기는 다른 운송 수단에 비해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유럽환경청(EEA)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승객 1명이 1㎞ 이동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비행기가 285g으로 가장 많다. 세계적으로 ‘탈탄소’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항공사들도 이를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항공사들이 SAF 도입에 적극적성을 보이기에는 한계가 있다. 비싼 가격이다. SAF는 기존 항공유 대비 3~4배 비싼 만큼, 항공사 입장에서 SAF를 대량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실제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해 SAF를 사용한 항공편은 전체 가운데 약 1.5%인 45만편 정도에 머물렀다.

결국 탈탄소시대 촉진을 위해 ‘당근책’을 사용하는 국가도 나왔다.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자국에서 사용·판매하는 바이오 항공유에 갤런당 최대 1.75달러 규모의 세액공제를 제공하며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국내 항공사들 역시 ‘당근론’을 제기하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도 SAF 도입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정부 차원의 직접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역시 SAF 도입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탄소감축을 위한 세계적 추세에 맞추어 우리나라에서도 SAF의 생산 및 사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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