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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진 2차전지주 ‘줍줍’하는 개인 vs 하락 베팅 ‘공매도’ 맞불

입력 2023-09-12 13:43 | 신문게재 2023-09-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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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국인 ‘셀코리아’ (사진=연합뉴스)

 

2차전지 대장주들이 줄줄이 미끄러지는 가운데 주가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세력과 개인들의 맞불작전이 또다시 일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에코프로가 장중 황제주를 반납하기 시작한 9월부터 개인들은 순매수를 늘려가는 반면,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세력들은 다시 에코프로로 장(場)을 옮기고 있다. 에코프로를 비롯해 에코프로비엠·포스코홀딩스·LG에너지솔루션 등 2차전지 대표 종목들에 대해서도 공매도 잔고금액이 쌓이고 있으며, 이를 둘러싼 개인과 공매도 세력 간의 전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HLB·LG에너지솔루션·포스코홀딩스·포스코퓨처엠 등 7개 종목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이달 7일 기준 6조3441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에코프로는 올해 초(1월2일 기준) 공매도 잔고금액은 540억원에 불과했으나, ‘에코프로 광풍’으로 개인 순매수가 지속되며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자 하락 베팅에 나선 공매도 세력이 가세하면서 지난 7월17월을 기점으로 1조원까지 불어났다. 그러다 개인투자자들의 결집으로 주가가 더 오르자 숏 스퀴즈(공매도 청산)에 나선 세력 영향으로 8월 말께 공매도 잔고금액은 8300억원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다음날인 31일 공매도 잔고금액은 1조7086억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나더니 이달 1일 1조7254억원, 4일 1조6566억원, 7일 기준으로는 총 1조5127억원의 공매도 잔고금액이 쌓여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7개 종목 중 에코프로와 함께 공매도 잔고금액이 1조원을 넘는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8월29일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다시 1조원을 돌파했으며 9월1일 1조3078억원, 4일 1조3315억원, 7일 기준 1조3203억원 등 이달 들어 계속 1조원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포스코그룹주는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액이 소강상태에 들어간 지난 8월에 공매도 잔액이 오히려 늘어났었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지난 8월 한달 간 공매도 잔고금액이 8000억원 후반대에서 최고 1조3200억원까지 불어났으며, 이달 들어 포스코홀딩스의 공매도 잔액은 1일 9629억원, 4일 9945억원, 5~6일 양일간 1조원이 넘었으며 7일에 9975억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9월 기준 공매도 잔고금액이 8000억원 후반~9000억원대로 1조원을 바라보고 있으며, 엘앤에프의 공매도 잔액은 이달 5000억원대, HLB 2300억원대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2차전지 종목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9월 1~11일 기준 개인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에 2차전지 대표 7개 종목 중 6개 종목이 모두 들어가있다. 그러나 공매도 공격을 막아내기엔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7개 종목에 대해 개인들은 이달들어 총 948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2101억원)이며, 포스코홀딩스(1878억원), 에코프로(1610억원), 에코프로비엠(1592억원), 포스코퓨처엠(1348억원), 엘앤에프(906억원), HLB(49억원) 순으로 금액이 많았다.

개인들의 2차전지 사랑에도 주가 하방압력을 가하는 외부 요인에 대부분 2차전지들의 주가는 미끄러지고 있다. 에코프로는 황제주에 등극한 지 한달 반만에 황제주를 내줬으며, 에코프로비엠도 이미 30만원 선이 무너졌다. LG에너지솔루션도 이달 들어 4~5일을 제외하고는 6거래일 연속 주가가 내리막길이며 포스코홀딩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시장에서는 이번 개인 대 공매도세력의 전쟁에 대해 개인들의 승리가 힘들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관측한다. 2차전지 주가가 이미 과열될 만큼 과열된 상태이며 하반기까지 뚜렷한 상승재료가 부재해 주가를 견인할 요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섹터는 한때 테마주 열풍처럼 불었던 터라 기업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상당히 고평가된 부분이 있고 이미 주가 자체가 조정에 들어갔다”며 “더군다나 외국계 투자기관 중심의 공매도 규모도 불어나고 있어 주가 방어가 한동안 힘들 수도 있다”고 전했다.

증권가 역시 2차전지의 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다. 지난 4월 에코프로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낸 하나증권은 최근 다시 ‘매도’ 입장을 고수했으며 현재 2차전지 외에도 반도체·항공·로봇 등 매력적인 주도주 후보군들이 대기하고 있어 수급 역시 분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향방에 따라 반도체 업종으로 매수 자금이 쏠릴 가능성이 있다“며 ”2차전지주는 수출 부진 등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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