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오피니언 > 원 클릭 時事

[원 클릭 시사] 아포페니아

입력 2023-09-12 14:03 | 신문게재 2023-09-13 19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특별한 인과관계가 없는 현상 사이에서 의미나 규칙, 연관성을 찾아내고 믿는 현상을 ‘아포페니아(Apophenia)’라고 한다. 1958년 독일 정신병리학자 클라우스 콘라트가 조현병 환자를 연구하다 발견했다. 나폴레옹이 행운을 상징하는 네 잎 클로버를 보고 몸을 숙였다가 적의 총알을 피할 수 있었다고 믿는 식이다.

유사한 현상으로 ‘파레이돌리아(Pareidolia)’가 있다. 모호하고 흐릿한 자극으로부터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지각을 뚜렷하게 보게 되는 착각 현상이다. 나무나 바위 모양에서 특정인의 얼굴을 보는 식이다. 파레이돌리아가 주로 시각적 착각이라면, 아포페니아는 있지도 않은 패턴이나 연관성을 찾아내어 이를 믿는, 보다 광범위한 현상이다.

카를 융의 ‘동시성 원리(Synchronicity)’도 비슷하다. 불안한 상태에서 악몽을 꾸었을 때 다음날 그와 비슷한 일을 겪는다거나 하는 현상이다. 우연히 벌어진 일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아포페니아와 동일시하기도 한다. 외관상 무관한 사물이나 사상 사이에서 연관성을 찾으려 한다는 점에서, 아포페니아가 인간의 창조성을 발달시켜 준다는 주장도 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