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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 정책실장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보보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연합) |
정부가 국내 정보보호산업 육성을 위해 4년간 예산 1조원 이상을 투입해 시장을 30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이 같은 내용의 정보보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글로벌 보안시장 규모는 올해 3019억 달러에서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8.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예산 투입 등을 통해 국내 정보보호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에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정보보호산업 관련 예산 1조1000억원을 투입해 시장규모 30조원, 세계 5위권 달성, 보안 유니콘도 육성한다는 목표다.
과기정통부는 우선 기업의 기술개발 및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민관합동으로 오는 2027년까지 총 1300억원 규모의 사이버보안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 펀드는 제로트러스트 및 인공지능(AI) 등 유망 분야 스타트업 지원·기업 간 M&A를 통한 스케일업 지원에 펀드 결성액의 50% 이상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제로트러스트는 정보시스템에 대한 접속 요구 시 네트워크가 이미 침해된 것으로 간주해 믿지 말고 계속 검증하라는 새 보안 개념이다.
이어 보안 스타트업 육성(경기 판교)과 지역 보안산업 강화(부산·울산·경남), 글로벌 시큐리티 클러스터(서울 송파)로 구성된 ‘K-시큐리티 클러스터 벨트’를 조성해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전진기지로 육성한다.
이와함께 과기정통부는 국내 정보 보안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기 위해 ‘제로트러스트 전환 로드맵’을 수립하고 시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2026년까지 제로트러스트 단계별 평가방법론 표준을 개발하고 2027년부터 제로트러스트 모델을 확산시킨다는 목표다.
또 소프트웨어(SW) 공급망 공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해외 무역장벽에 대비하기 위한 SBOM(SW 개발 전 과정의 구성 내역 상세명세서) 기반 SW 공급망보안 기술지원 체계도 구축하고 보안SW 및 의료SW 등 파급력이 높은 분야를 대상으로 공급망 보안관리를 지원한다.
정부는 신산업별 보안 요구 사항에 대응하기 위한 유관부처·기관 융합보안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융합보안 내재화를 위해 기존 보안리빙랩을 핵심분야(스마트헬스케어, 자율주행차, 스마트공장 등) 특화로 개편한다.
이와 함께 국산 신기술 적용·확산을 통해 물리보안을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에 국산 핵심부품인 CCTV 반도체칩(SoC)의 보급을 확대(10개→40개사)하고 2세대 반도체 칩을 서둘러 양산해 국산 제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지문·안면 중심 생체인식 성능평가 분야를 정맥·홍채 등으로 확대한다.
과기정통부는 혁신 통합솔루션·서비스 개발을 위한 민간주도형 전략적 협업 추진체인 ‘K-시큐리티 얼라이언스’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공공·협업형 통합보안 사업화모델, 표준화 및 상호운용성 확보 등을 민간이 할 수 있게 유도하기로 했다.
중동·동남아시아 기금·공공조달 사업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민·관 협력형 ‘시큐리티 팀 코리아’를 구성해 공공 부문 주도로 대형 해외사업 수주 가능성을 높인다.
과기정통부는 차세대 정보보호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 클라우드 보안, 제로트러스트, 양자내성암호, 프라이버시 강화 기술, 공격억지·회복탄력 등의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미국과 독일, 핀란드 등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국가들과 공동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