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배달플랫폼지부 조합원들이 지난해 12월 23일 서울 송파구 배달의민족 본사 인근에서 열린 ‘배달의 민족 임금교섭 승리!’ 배달노동자 결의대회에서 배달료 인상 및 픽업거리 할증 도입을 촉구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연합) |
외식업체들이 자사앱을 리뉴얼하고 전용 혜택 강화하는 등 자사앱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배달 플랫폼에 지급하는 중개 수수료를 줄여 가맹점수익 개선 효과는 물론 앱을 활용한 프로모션 활동 등 브랜드 홍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온라인플랫폼 입점업체 12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유통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64.7%가 “배달앱 수수료와 광고 비용이 매우 부담되거나 부담된다”고 답했다. 배달앱 입점업체가 부담하는 주문 1건당 배달비는 평균 3473원이며, 한 달에 부담하는 광고비도 배달앱 입점업체 평균 19만1289원이었다.
이처럼 배달앱에 대한 수수료와 광고비 등이 부담이 되면서 외식업체들은 자사앱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쿨푸드는 지난해 4월 늘어나는 배달 수요에 발맞춰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분산된 고객 데이터 확보 및 소비 트렌드 파악을 위한 자사앱이 신규 론칭 후 가입자가 지난 7월 기준 전년 대비 36.4% 증가했다. (사진=스쿨푸드) |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는 지난해 4월 자사앱을 신규 론칭하고 고객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올해 말까지 직영점을 제외한 가맹점에서 자사앱을 통해 1만 5000원 이상 주문 시 1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으며, 직영 매장에서는 한시적으로 배달비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덕분에 스쿨푸드의 자사앱 가입자는 지난 7월 기준 전년 대비 36.4% 증가했으며, 주문 수는 251.5%로 크게 증가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도 올해 자사 앱을 고객과의 소통창구로 활용하기 위해 멤버십과 앱 서비스 기능을 개편했다. 간편화된 등급 제도와 함께 멤버십 등급 상향 주기를 1개월로 설정하였으며, 1개월에 1회만 주문해도 신규 고객에서 VIP 등급이 될 수 있으며, 등급별 포인트 적립률도 기존보다 높였다. 그 결과 올 상반기 누적 멤버십 회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54만 명(46.7%) 증가했다.
버거킹은 자사앱에서 높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해 앱 활용을 유도하고 있다. 버거킹은 자사 멤버십 ‘킹등급’ 고객 중 100명에게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슈퍼팝(SUPERPOP) 2023 뮤직 페스티벌’ 티켓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자사 앱(APP)을 통해 매일 다른 할인율의 쿠폰을 제공하는 ‘시한폭탄 쿠폰’ 프로모션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자사앱을 리뉴얼하거나 신규 론칭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최근 자사앱의 신규 기능 중 하나로 배달 서비스를 정식 오픈하며 고객 혜택을 한층 강화했다.
반올림피자 자사앱 신규 론칭 (사진=반올림피자) |
피자 프랜차이즈 반올림피자는 자사앱을 새롭게 론칭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새로운 반올림피자 앱을 통해서는 전국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간편 주문이 가능하며, 사용자의 위치에 기반해 가까운 반올림피자 매장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새로워진 반올림피자 앱을 통해 다양한 멤버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반올림 멤버십은 주문 건수에 따라 ‘WELCOME’, ‘BANOLIM FAMILY’, ‘BANOLIM VIP’, ‘BANOLIM VVIP’ 총 4개 등급으로 나뉘며 등급별로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과도한 배달앱 비용에 시달리는 가맹점의 부담을 덜어주고,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자사앱의 활용도를 높이려는 업체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