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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활유 알짜기업 SK엔무브, "전기차용 윤활유·열관리 시장 일등기업 탈바꿈"

SK엔무브, '지크 브랜드 데이(ZIC Brand Day)' 개최
박상규 사장 "내연기관 엔진오일 시장 넘어 2040년 54조원 규모 전력효율화 시장 이끌 것"

입력 2023-09-05 14:22 | 신문게재 2023-09-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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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지크 브랜드 데이(ZIC Brand Day)에서 윤활유 브랜드 지크의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SK엔무브)

 

“글로벌 윤활유 시장의 알짜기업이자 1위 기업을 넘어 전력효율화 시장을 새로 여는 미래기업으로 탈바꿈하겠습니다.”

SK엔무브가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 공략과 동시에 전기에너지가 쓰이는 모든 곳에 전력 효율을 높이는 제품을 공급하며 ‘에너지 세이빙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은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지크(ZIC) 브랜드 데이’에서 “2040년 5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력효율화 시장을 이끌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전문 자회사 SK엔무브는 1963년 국내에서 처음 윤활유 사업을 시작한 이후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왔다. 2009년 윤활유 사업 분사 이후에는 14년간 흑자를 지속했으며, 독자 개발한 그룹Ⅲ 고급 윤활기유 ‘유베이스(YUBASE)’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엔진오일을 공급해왔다. 윤활기유는 윤활유의 원재료로, 윤활유의 80%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SK엔무브는 고급 윤활기유 시장에서 40% 수준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전 세계 50개국에 유베이스를 수출하고 있다. 유베이스를 활용해 만든 윤활유인 ‘지크’는 유럽, 동남아시아, 중국, 중동 등에서 60여 개국에 공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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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용 윤활유 지크(ZIC)가 전기차 모형 안에서 구동되는 모습.(사진제공=SK엔무브)

 

SK엔무브는 앞으로 내연기관차에 쓰이는 엔진오일 시장을 넘어 급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오는 2040년 전 세계누적 차량 중 전기차의 점유율은 48%에 달할 전망이며,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도 1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엔무브는 지난 2013년부터 전기차용 윤활유를 개발해 시장에 공급해왔다.

박 사장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기존 윤활유의 수요가 꺾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이는 섣부른 판단”이라며 “전기차 역시 모터를 냉각하고 기어의 마찰저항을 줄여 전비(내연기관차의 연비에 대응하는 개념)를 향상하는 전용 윤활유가 필요한 만큼, SK엔무브는 해당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도, 중동 등 내연기관차 시장의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특정 지역에서는 기존 윤활유 시장 공략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엔무브는 신사업으로 전력효율화 사업을 낙점했다. 구체적으로는 전기차, 데이터센터, 전기차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기에너지가 쓰이는 모든 곳에 전력효율을 높이는 제품을 ‘지크 e-FLO’라는 이름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박 사장은 “발열을 제어하고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열관리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SK엔무브는 냉각유에 직접 제품을 침전시켜 냉각하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인 ‘액침냉각’ 시장을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엔무브는 시장조사기관 자료 등을 종합해 자체 추산한 결과, 데이터센터, ESS 등의 열관리를 위한 액침냉각 시장은 2020년 1조원 미만에서 2040년 42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에 액침냉각 기술을 적용할 경우, 공기를 이용한 기존 공랭식 보다 전력효율을 약 30% 이상 개선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엔무브는 향후 그룹Ⅲ 윤활기유를 원료로 냉각 효율과 안정성을 높인 열관리 플루이드를 개발해 액침 냉각 시장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는 이미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GRC에 2500만달러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으며, 올해는 미국 PC 제조 및 IT 솔루션 기업인 델 테크놀로지스와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박 사장은 “데이터 사용량의 폭발적인 증가로 열관리를 통한 전력효율 증대가 미래 핵심 비즈니스 영역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SK엔무브의 글로벌 1위 고급 윤활기유 경쟁력과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액침냉각과 열관리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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