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금융 > 정책

“中경제 더딘 회복세…하반기 성장경로 불확실성 커”

입력 2023-09-05 13:48 | 신문게재 2023-09-06 8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8월 수출 8.4% 감소…무역수지 석달째 불황형 흑자
지난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2분기 순수출(수출-수입) 덕에 역성장을 피했지만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더디면서 하반기 성장 경로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성장률 잠정치 0.6%(전기 대비)는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했으나 속보치 추계시 반영되지 않았던 분기 최종월 일부 실적치 자료가 반영되면서 정부소비(-2.1%)와 건설투자(-0.8%) 성장률은 각 0.1%p, 0.5%p 더 낮아졌다. 설비투자(0.5%), 수출(-0.9%), 수입(-3.7%)은 0.7%p, 0.9%p, 0.5%p씩 상향 수정됐다.

2분기 성장률에 대한 경제주체별 기여도는 민간의 성장기여도가 1.1%p, 정부의 기여도는 -0.5%p로 민간이 성장률을 견인했다.

지출항목별 기여도는 내수(-0.8%p)가 부진한 가운데 순수출(1.4%p)이 플러스를 기록하며 2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전분기(-0.2%p) 보다 기여도가 커졌다. 내수는 전분기(0.4%p) 보다 기여도가 하락했다. 민간의 최종소비지출 기여도가 -0.1%p, 정부의 최종소비지출 기여도가 -0.4%p로 나타났다. 건설투자도 -0.1%p였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 건설투자가 성장률을 각 0.1%p, 0.4%p, 0.1%p 갉아 먹었다는 의미다. 설비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각 0.1%p였다. 

64

성장의 내용은 순수출 기여도가 1.4%p로 성장률을 견인한 불황형 성장인 셈이다. 2분기 수출은 전기 대비 -0.9%, 수입은 -3.7%로 수입 감소폭이 수출 감소폭 보다 더 커 순수출이 늘면서 플러스 성장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늘어 전기 대비 2.5% 증가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이 줄고 토목건설의 감소폭이 확대돼 3.9%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운수업, 사업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0.3% 증가했다.

한은은 상반기 성장률이 0.9%로, 하반기에 1.7% 정도 성장하는 ‘상저하고’의 흐름이면 연간 성장률 전망치 1.4%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향후 성장 궤도에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향후 우리 경제는 소비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수출부진도 완화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국내 펜트업 소비 약화, 중국 경제의 더딘 회복세, 미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 등 하방요인과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 미국 경기 연착륙 등의 상방요인이 모두 있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2분기 0.6% 성장에도 국민총소득은 줄었다.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 보다 0.2% 줄었다. 명목 GDP가 0.9% 상승했으나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9조3000억원에서 13조7000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결과다. 실질 GNI는 전기 대비 0.7% 감소했다. 속보치(0%) 보다 0.7%p 줄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4조9000억 원에서 10조3000억 원으로 줄고,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실질무역손실이 32조2000억 원에서 34조원으로 확대된 결과다.

최정태 부장은 “해외 자회사의 배당금 익금 불산입제도로 1분기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2분기도 역대 두 번째였으나 기저효과로 전분기보다는 줄었다”며 “수출품 가격 보다 수입품 가격이 더 크게 올라 교역조건이 나빠졌는데 대표적으로 반도체 가격이 원유가격 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총저축률은 전분기보다 0.1%p 상승한 33.5%를 기록했다. 최종소비지출 증가율(-0.4%)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0.2%) 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