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증권 > 종목분석

‘7만전자’ 재진입한 삼전, 증권가 “9만전자 돌파 가능성”, 왜

입력 2023-09-04 13:00 | 신문게재 2023-09-05 2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삼성전자가 한 달 만에 ‘7만전자’에 재진입한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을 동력으로 주가가 ‘9만전자’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9월 첫 거래일인 지난 1일 6.13% 급등하며 한 달 만에 7만전자에 재진입했다. 개인들은 이날 6906억 원어치 팔았다. 주말을 지나 개장한 4일 삼전 주가는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추이 그래프
삼성전자 주가 추이(2021년 1월~2023년 9월 1일) (자료=한국거래소)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들어 1월(-2조986억 원), 2월(-920억 원), 3월(-1조4824억 원), 4월(-2조3819억 원), 5월(-2조4226억 원), 6월(-1조5550억 원), 7월(-5492억 원) 등 7개월간 삼성전자를 총 10조5817억 원어치 팔았으나, 8월 들어 주가가 한 달간 4.15% 하락하는 국면에 9957억 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 주가가 직전 고점(9만1000원·2021년 1월 11일)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AMD로부터 HBM3 최종 품질 승인이 완료된 것으로 추정돼 4분기부터 HBM3 공급 시작이 전망된다”며, 목표주가 9만5000원을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교보·하나·하이투자·상상인증권 등도 같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그 외 9만4000원(한국투자·DB금융투자·한화투자·메리츠증권), 9만원(키움·대신·유안타·IBK투자·유진투자증권) 등의 목표주가가 제시된 상태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제품이다. 인공지능(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에 쓰인다. 1세대(HBM)-2세대(HBM2)-3세대(HBM2E)-4세대(HBM3)-5세대(HBM3P) 순으로 개발 중이다.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HBM 5세대 제품인 HBM3P에 대해서도 올 4분기 엔비디아, AMD에 샘플 공급이 예상돼 경쟁사와의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축소할 전망”이라며 “특히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들도 HBM3 신규 공급이 예상돼 내년 삼성전자 HBM3 고객은 최대 10개사로 올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내년 HBM3 공급 점유율은 엔비디아가 35%, AMD는 85%로 추정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모멘텀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고 그 중심에는 반도체(HBM)가 위치하고 있다”며 “한국의 수출 지표는 반도체 품목의 전년대비 증가율이 7월 -33.6%에서 8월 -20.6%로 크게 개선됐는데, 이는 결국 향후 AI 산업 관련 수요를 포함해 반도체 수출 모멘텀 회복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경민 연구원은 “수출 모멘텀 회복 기대에 더해 SK하이닉스에 뒤이어 삼성전자의 HBM 추격까지 가세하고 있는 상황으로,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가장 중요한 공급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두 회사의 동반 수혜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중국 무역적자폭이 점점 줄면서 중국향 업황 개선 기대감도 나온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8월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전년대비 -20%로 여전히 감소했으나 대중국 무역적자 폭이 11억9000만 달러로 올해 3월 이후 점점 줄고 있다”며 “중국이 움직이면 좋아질 업종은 단연 반도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는 전년비 -21% 감소했으나 전월 대비 15% 증가한 86억 달러를 기록하며 바닥을 찍고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주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HBM 납품이슈와 더불어 8월 수출 서프라이즈 등 상승재료로 주간 수익률 상위권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 연준의 고금리 지속 등으로 연중 주가 상승 모멘텀이 계속 이어질지 의구심도 제기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의 전년동기대비 증감률과 삼성전자 주가의 동행성을 감안하면 9~10월 중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면서도 “유동성의 빠른 확장이 없을 경우 11월부터는 주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