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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가전發 '전방산업 부진…메모리 동면기 늘렸다

트렌드포스 "스마트폰 생산량, 메모리 부진 원인"
상반기 국내 가전 판매량 14% 감소
CNBC "불확실한 거시경제 회복이 관건"

입력 2023-09-04 06:07 | 신문게재 2023-09-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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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기 등 전방산업 부진에 따라 메모리 업계 겨울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내년 상반기에도 소비자가 구매하는 전자제품에 대한 시장 수요 가시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본 내년 메모리 반도체 비트 수요 분석 결과다. 전방산업인 IT·가전 등 전자제품 수요 부진이 메모리 시장 한파 장기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 회복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IT기기 전반의 실수요 회복이 급선무”라며 “글로벌 경기 둔화가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얼어붙게 만들어 메모리 업황 반등 시점까지 계속 늦춰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스마트폰 등 IT기기의 부진이 메모리 겨울이 계속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장조사업체 GfK는 2023년 상반기 국내 가전 시장 조사에서 IT 제품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0%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특수로 몇 년 간 성장세를 기록하던 IT기기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셈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10년 만에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가장 저조한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체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을 전년 대비 6% 감소한 11억5000만대로 예상했다. 당초 예상치인 13억5700만대에서 2억대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스마트폰의 연간 생산 증가율을 2.2%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증감폭이 낮은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생산량에 대해 “반도체 수요 증가가 부진한 주요 원인”이라며 “모바일 D램의 평균판매단가(ASP)는 2024년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꼬집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스마트폰·PC 등 반도체의 큰 수요처였던 분야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시장 완화 신호가 나타나는 건 맞지만, 회복은 매우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며 “전체적인 반도체 수요 회복 시기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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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표=카운터포인트리서치)
가전 시장 부진 역시 메모리 한파 장기화에 영향을 준 모양새다. 최근 출시되는 가전 제품들은 사실상 컴퓨터와 다름없는 기능을 자랑한다. 국내 가전 업계 투톱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스마트싱스, LG씽큐(ThinQ) 등 앱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가전을 통제할 수 있는 초(超)연결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가전 업계 불황이 반도체 한파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GfK는 올해 상반기 국내 가전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칩이 들어가는 대형 가전 제품군의 경우 16%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강지혜 GfK 유통서비스팀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가전 시장 역시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메모리 업황 반등을 위해 경제 회복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언된다.

미국 CNBC는 “궁극적으로 반도체 기업이 실적을 회복하려면 스마트폰·가전 같은 최종 제품의 수요뿐 아니라 불확실한 거시경제가 회복되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TV 등 제품들이 팔려야 거기 들어가는 반도체도 공급할 수 있는 것”이라며 “경기 회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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