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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 조선업계 새 먹거리 ‘급부상’

입력 2023-09-01 06:04 | 신문게재 2023-09-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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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의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조감도. (사진제공=한화오션)

 

해양플랜트가 국내 조선업계의 새 먹거리로 부상하자 국내 조선사들이 관련 사업을 확대하며 군침을 다시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이 해상풍력 분야에 집중 투자를 바탕으로 리딩컴퍼니 자리를 노리면서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투자 여부도 관심거리다.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그룹의 에너지 개발 역량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 아래 최근 2000억원을 투자, 해양 풍력사업 개발뿐 아니라 해상풍력 설치선(WTIV),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등의 제작·운송·설치와 유지·보수로 이어지는 해상풍력 토탈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화오션은 국내 조선사 중 가장 많은 WTIV 4척을 수주했다. 지난 2021년 모나코의 에네티(Eneti Inc.)로부터 수주한 대형 WTIV 2척은 세계 최대 규모다.

한화오션은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은 유럽과 미국, 아시아를 중심을 연간 18%씩 성장하고 있다”며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10년 국내 조선사 중 첫 WTIV를 수주한 이후 현재까지 총 3척을 수주했다. 2015년 이후 수주 소식이 끊겼지만, 독자 모델을 개발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LNG, 연료전지, ESS 등 친환경 기술을 집약해 기존 디젤 엔진 선박 대비 CO2 배출을 최대 50% 줄였다. 세계 3대 선급인 ABS(미국), DNV(노르웨이), LR(영국)으로부터 저탄소 배출 WTIV 개념설계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

HD현대중공업은 WTIV 수주 실적이 없다. 다만, 자체 엔진 기업 힘센엔진을 통해 부품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조선사들이 발주한 WTIV에 엔진과 장치를 공급한다.

WTIV는 전망이 밝은 분야다.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해상풍력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신재생 에너지 정책 확대에 따라 지난 2020년 16척이 발주된 WTIV가 올해 23척 발주돼 약 4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최근에는 해상풍력발전기의 용량도 기존 10MW 이하에서 10MW 이상으로 대형화하는 추세다. 이 영향으로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조선사들은 성장하는 시장 수요에 맞춰 해당 분야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고 특히 WTIV 같은 경우 대형화가 대세가 되고 있다”며 “전망이 좋은 만큼 수주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조짐이 보이면 현대와 삼성 등 나머지 두 회사도 해당 분야에 뛰어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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