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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합계출산율 또다시 역대 최저…0.7명 붕괴 우려도

한국 합계출산율 OECD 최하위, 1위 약 4분의 1 수준
전문가 "매우 안 좋은 상황…수요 파악 맞춤형 지원책 필요"

입력 2023-08-30 16:44 | 신문게재 2023-08-3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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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의 귀한, 명동 전성기 다시 올까?<YONHAP NO-2832>
지난 14일 서울 중구 명동 시내 거리를 시민 및 관광객들이 지나고 있다.(연합)

 

올 2분기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인구절벽이 가속화하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및 2분기 인구동향에 따르면 2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추산되는 합계출산율은 0.7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5명 감소했다. 이는 분기별 합계출산율을 집계한 지난 2009년 이후 전분기를 모두 합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분기 기준 합계출산율은 지난 2012년 1.26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8년 0.98명을 기록하며 1명 밑으로 내려갔고 2020년 0.85명, 지난해 0.75명으로 계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0.7명대 붕괴도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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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출생아 수는 5만6087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062명(-6.8%) 감소해 2분기 기준 역대 가장 적었다. 올 상반기 출생아는 12만343명으로 전년에 비해 8145명(-6.3%)명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조출생률은 6월 4.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1명 줄었다. 모의 연령대별로 보면 30∼34세가 6.3명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40세 이상(0.0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연령대에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2분기 사망자 수는 8만3359명으로 전년에 비해 7142명(-7.9%) 감소했고 상반기 사망자 수는 17만2374명으로 전년에 비해 2만1879명(-11.3%) 줄었다. 이에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제외한 인구 자연증가는 올 2분기 -2만7272명 자연감소했다.

올 2분기뿐만 아니라 한국의 인구지표는 매년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2년 출생통계(확정치)를 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전년(0.81명)에 비해 0.03명이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은 1971년 4.54명에 달했지만 이후 점차 하락해 1984년(1.74명) 1명대로 내려온 뒤 2017년(1.05명)까지 약 30년간 1명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8년(0.98명) 1명대가 무너졌고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계청 인구 추계에 따르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0.73명이다. 하지만 저출산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0.7명대가 붕괴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한국의 저출산 현상은 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하다. 한국의 합계출산율(2021년 0.81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21년 기준) 국가 중 가장 낮다. OECD 평균(1.58명)보다는 0.77명 적은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3.00명)에 비해서는 약 4분의 1수준이고 한국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스페인(1.19명) 보다도 0.38명이 적다. 또 한국의 첫째아 출산연령은 32.6세로 OECD 가운데 가장 높았다. OECD 평균 첫째아 출산연령은 29.7세이다. 이에 출산에 대한 인식변화와 정밀한 수요 조사에 따른 맞춤형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모니터링평가센터장은 “코로나 19로 미뤄왔던 혼인이 지난해 하반기 상승했고 이는 출생아 수 감소가 멈추거나 증가해야 하는 데 출산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이는 주거나 일자리 등 (출산)하방압력이 높아 출산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매우 안 좋은 현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시스템 변환을 하고 단기적으로는 출산 생각을 하는 대상을 중심으로 욕구를 파악해 맞춤형 지원 대책이 더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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