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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영섭號 공식 출범… "통신·ICT 최고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

입력 2023-08-31 06:30 | 신문게재 2023-08-3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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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
김영섭 대표가 KT 분당사옥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KT)

 

KT그룹의 새 수장 김영섭 대표이사가 KT를 통신과 정보통신기술(ICT) 양쪽 모두에서 최고 전문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9개월간 이어진 내부 혼란을 수습하고 경영 안정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김 대표는 30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KT 분당사옥에서 취임식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KT의 향후 사업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 신임 대표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로 공식 선임된 후 가장 먼저 임직원과 소통의 장을 마련해 미래 비전과 경영 방향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경영 공백이 길었음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온 임직원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면서 “지난 4주 동안 KT와 주요 그룹사의 경영진을 만나며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선임 과정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KT는 유무형 자산 외에도 인재, 대한민국 ICT 근간을 책임진다는 자부심 등 자산이 많은 기업이다. 분명한 지향점을 가지고 지속성장 기반을 건실하게 쌓아가면 더 힘차고 빠르게 나아갈 수 있다”며 향후 조직 변화와 혁신을 위한 네 가지 현안을 주문했다.

먼저, 모든 업무에서 ‘고객’을 최우선으로 두고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발굴, 제공해야 한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고객의 니즈와 페인포인트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찾아내고, ICT 경쟁력 제고와 함께 본업인 통신사업도 단단하게 만들어 가야한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두 번째는 ‘역량’이다. 그는 “고객이 원하는 혁신을 가장 잘 지원하도록 전문성을 높여야 하며 특히, 통신 네트워크 안정 운용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며 “KT 혁신 성장 전략 ‘디지코’를 추구함에 있어서도 ICT의 본질적인 역량이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 나이와 직급에 관계없이 뛰어난 역량이 있으면 핵심인재로 우대하겠다”고 역설했다.

세 번째는 ‘실질’을 꼽았다. 그는 “KT 사업의 근본인 통신과 ICT의 내실을 다지고, 이를 토대로 실질적인 성과를 추구해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한 뒤 “숫자를 만들기 위해 적당히 타협하기 보다는 사업의 본질을 단단히 하고 미래 성장의 에너지를 쌓고 있는지 지속 점검해야 한다”고 짚었다.

마지막으로는 ‘화합’을 들었다. 그는 “화합은 동료로서 상호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특히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리더가 단기 외형 성과에 매몰되지 않는 분명한 지향점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앞서 강조한 세가지 가치를 고민하고 합심해 해결해내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강조했다. 

김영섭 KT 대표
김영섭 대표가 KT 분당사옥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KT)

 

김 대표는 지난 4일 차기 대표 후보로 선정된 이후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업무 현안 보고를 받으며 KT 안팎을 파악해 왔다. 이번에 김 대표가 경영 방침을 공개함으로써 KT는 9개월여 간 지속됐던 리더십 부재를 털고 새롭게 출항에 나서게 됐다. KT 안팎에서는 새 청사진 제시가 이뤄진 만큼 조만간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가 있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는 과거 김 대표가 LG 본사와 LG CNS에서도 대규모 조직 개편을 진행했던 만큼 KT에서도 자신의 색깔에 맞는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리더십 부재와 구 경영진에 대한 검찰 수사로 인해 KT 내부 분위기가 매우 어수선하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라도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다만, 김 대표가 외부에서 온 만큼 KT그룹 내부를 완벽히 파악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연말 정도에 전반적인 인사 쇄신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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