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원종동 가로주택정비사업 조감도(대보건설 제공) |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보건설은 올해 민간사업으로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재건축 사업 수주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수주한 부천 원종동 ‘우성빌라’ 261가구 등 올해에만 총 6개의 정비사업 시공권을 획득했다. 특히 올해 1월 ‘새보미아파트’ 100가구를 시작으로, 2월 ‘삼우3·4차’ 291가구 등 경기도 부천 고강도 일대에서 3건의 정비사업을 연달아 수주했는데, 이들 단지들을 모아 고강도 일대에 총 391가구 규모의 중형 브랜드 단지로 탈바꿈 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공사금액은 총 923억원 규모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한 가로구역(폭 6m 이상 도로로 둘러싸인 구역)에서 종전의 가로와 도로·공원 등 기반 시설을 유지하면서 소규모로 주거환경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국토교통부가 15층 이하로 규정했던 층수 제한을 완화해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지정할 수 있게 하면서 사업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DL건설도 지난 2월 시공사로 선정된 서울 중랑구 면목역1-6구역(253가구)을 기존에 수주했던 1-3구역(202가구), 1-7구역(276가구)과 함께 일대 ‘e편한세상’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서울 지역에서도 모아타운 및 역세권을 중심으로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지난 6월엔 서울에서 동시에 3건의 사업을 수주한 바 있는데, 서울시에서 모아타운으로 지정한 서울 마포구 망원동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이어 모아타운 신청 예정지인 관악구 신림동 일대와 강동구 암사동 일대의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따냈다. 서울시의 모아타운과 연계시 사업 면적 확대, 용도지역 상향 등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중견 건설사들이 수주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 코오롱글로벌은 서울 강북구 번동 1~8구역 사업의 시공권 모두 획득했다. 이를 통해 아파트 1684가구를 지을 수 있는 약 5만9000㎡ 부지를 확보해 ‘하늘채’브랜드 타운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대형건설사와 경쟁해서 수주하는 일은 쉽지 않다”면서 “정부가 대출 이자 지원 등 적극 나서고 있는데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고 알차 가로주택정비사업에 뛰어드는 중견 건설사들이 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