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부동산 > 건설산업

지방 미분양에 ‘철근 누락’ 징계 우려··· 위기의 중소형 건설사

지방 미분양 심각...고금리에 돈맥경화로 자금 회전 안돼

입력 2023-08-29 14:20 | 신문게재 2023-08-30 2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clip20230829140059
지방 건설사들의 연쇄 부도가 현실화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을 비롯한 일부 수도권과는 달리 지방 미분양은 심각해 중소형 건설사들이 부도 위험으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고 있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지방 투자 열기가 식었고 건설사들은 자금 회수가 안되기 때문에 ‘돈맥경화’에 쓰러지는 건설사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29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등록된 종합 건설사 폐업신고는 총 335건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179건 대비 약 87% 급증한 규모다. 전문 건설사를 포함한 전체 건설사 폐업 신고도 지난해 같은 기간 1721건에 불과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2221건으로 29% 늘어났다.

주택경기가 살아난다고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재무적으로 위험한 수준에 놓인 건설사도 많아졌고 이 중 60% 이상의 건설사는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내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분양 시장이 본격적으로 되살아나지 않으면 지방 중소형 건설사의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분양 발생으로 자금회수가 안돼 PF(프로젝트파이낸싱) 상환은 고사하고 높은 이자부담으로 시공사들이 멍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고금리 때문에 분양을 하지 못하는 사업지들의 경우 중소건설사들이 금융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사업을 접는 경우가 생기는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방 미분양 문제는 심각하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9399가구 중 7407가구(78.8%)가 지방에서 발생했다. 금융사로부터 대출받아 땅을 사고 건물을 짓는 건설사는 분양에 성공해야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데 분양이 미뤄지거나 아예 준공후에도 미분양으로 남으면 자금 회수가 어렵고 이자도 내기 힘들다. 이 위험이 특히 지방 및 중견건설사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

여기에 최근에는 ‘철근 누락 아파트’ 사태 등 악재까지 겹치며 중소 건설사를 옥죄고 있다. 철근누락 LH아파트 상당부분을 양우종합건설, 대보건설, 동문건설, 삼환기업, 태평양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이 시공해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처벌의 주요 대상이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에서야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인다고는 하나 그동안 고금리 리스크들을 버텨왔던 업체들 중 하반기에는 한계점에 도달한 업체들이 폐업 등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