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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효자 ‘윤활유’…전기차 시장도 노린다

입력 2023-08-30 06:33 | 신문게재 2023-08-3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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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모델들이 전기차 전용 윤활유 브랜드 '킥스 EV'를 소
GS칼텍스 모델들이 전기차 전용 윤활유 브랜드 ‘킥스 EV’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GS칼텍스)

 

정유업계가 올해 상반기 업계 실적에서 ‘한 줄기 빛’이 돼준 윤활유의 활용 범위를 넓히기 위해 잰걸음을 놓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향후 수요 증가에 대비, 전용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의 비주력 사업인 윤활유는 올 상반기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의 1분기 윤활유 사업 합산 영업이익은 6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했다. 이는 전체 사업 영업이익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2분기 역시 정유4사의 윤활유 부문 영업이익은 7000억원을 넘어섰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등이 정유 부문에서 각각 4112억원, 234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처럼 윤활유는 상반기 정유업계의 석유사업 실적 악화분을 상쇄해주는 요인이 됐다.


윤활유 사업이 활약한 배경으로는 드라이빙 시즌에 따른 수요 증가, 유가 하락으로 인한 윤활유 사업 마진 개선 등이 꼽힌다. 안정적인 수요와 함께 유가의 하락으로 원료 가격이 떨어지면서 마진이 개선된 것이다.

업계의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윤활유는 전기차 시장이 개화하면서 함께 진화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향후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용 제품 개발 및 공급에 공들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자회사인 SK엔무브의 박상규 사장은 취임 후 지난 4월 첫 해외 현장경영에서 전기차 시대를 대비한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SK엔무브는 지난 2010년부터 전기차용 윤활유 개발을 시작해 현재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GS칼텍스는 2021년 전기차용 윤활유 브랜드 ‘킥스 이브이(Kixx EV)’를, 에쓰오일은 ‘세븐 EV’를 선보였다. HD현대오일뱅크는 현재 전기차용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IS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은 연평균 29% 성장해 오는 2031년 약 23조원(174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윤활유는 기계 마찰면에 생기는 마찰력, 마찰열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기름으로, 주로 자동차에 많이 활용된다. 전기차용 윤활유는 기존 내연기관차에 쓰이는 제품과 달리 전기모터와 기어의 열을 빠르게 식히고, 차량 내부에서 불필요하게 흐르는 전기를 차단하는 절연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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