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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노조, 31일 부분 파업 예고…무분규 깨질 위기

입력 2023-08-29 13:45 | 신문게재 2023-08-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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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사진제공=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노사는 1년 만에 무분규 타결이 깨질 위기에 놓였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부분 파업을 예고해서다. 임금 인상과 관련해 노사의 견해가 있는 상황에서 업계는 노조의 파업 없이 원만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31일 오후 부분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노조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도 진행할 방침이다.

예정대로 파업이 진행될 경우 HD현대중공업은 1년 만에 무분규 타결이 깨지게 된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무분규로 단체교섭을 타결한 바 있다. 2013년 이후 9년만이었다.

앞서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기본급 12만원 인상, 격려금 350만원 지급, 성과금 지급, 휴양시설 운영 특별예산 20억원 확보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를 골자로 지난 24일 전체 조합원이 찬반 투표를 벌였지만 부결됐다. 전체 조합원(6438명) 가운데 5967명(92.68%)이 참여했지만, 4104명(68.78%)이 반대했다. 찬성표를 던진 사람은 1854명(31.07%)에 불과했다.

임금 인상 규모가 노조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노조 측이 최초 제시한 인상 폭은 기본급 18만4900원이었다. 하지만, HD현대중공업은 수주 호조세가 아직 영업이익에 반영되지 않아 지급 여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사측은 지난달 13일 기본급 9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약정 임금 100%+50만원) 등을 핵심으로 하는 첫 제시안을 내놓았지만, 노조가 거부했다. 이후 같은 달 25일 기본급을 10만5천원(호봉승급분 포함)으로 2차 제안을 했지만, 노조는 동종 회사에 비해 인상 폭이 낮다며 또다시 거부했다.

HD현대중공업은 난감할 수밖에 없다. 잠정합의안 도출까지 한 상태에서 노조가 파업을 벌이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조선소 현장 업무 차질은 불가피하다. 대표적인 것이 선박 납기 지연이다. 만약 선주사와 예정된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지체 보상금 지급은 물론 하반기 수주 계획도 틀어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결국 기본급 인상이 파업을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자기 계발비까지 포함하면 기본급이 16만원 인상된 셈인데 여기에 못 미치니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고 비슷한 수준을 요구할 것”이라며 “파업에 돌입할 경우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앞두고 노조원 사이에서 업계 최고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파업이 유보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노사의 교섭은 계속 진행되기 때문이다. 노조와 사측 모두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계속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는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단체교섭을 마무리한 상태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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