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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 핵심 소재 ‘니켈’…배터리 소재업계, 원료 확보 '총력전'

입력 2023-08-29 06:34 | 신문게재 2023-08-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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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과 필리핀 NPSI는 지난 17일 니켈 합작사업 MOA를
포스코퓨처엠과 필리핀 NPSI는 지난 17일 니켈 합작사업 MOA를 체결했다.(왼쪽부터)포스코퓨처엠 김준형 사장, MC그룹 마이클 첸 회장.(사진제공=포스코퓨처엠)

 

핵심 광물 ‘니켈’ 확보를 위한 배터리소재 업계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국내외에서 배터리 광물·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소재사들도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니켈 확보에 잰걸음을 놓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니켈은 비중이 커질수록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고, 전기차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도 늘어나는 만큼 양극재 중 핵심 소재로 꼽힌다.

하지만 니켈이 대부분 인도네시아 등 해외 국가에 매장돼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은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니켈 매장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인도네시아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니켈 생산량은 인도네시아가 160만톤으로 가장 많았고 필리핀 33만톤, 러시아 22만톤, 뉴칼레도니아 19만톤 순이다. 이에 따라 배터리 소재업계는 해당 국가 및 제련소와 손잡고 니켈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업별로는 에코프로가 지난 16일 QMB로부터 니켈 400톤을 들여왔다. QMB는 중국 GEM(거린메이)이 운영하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다. 앞서 에코프로는 지난해 3월, QMB의 지분 9%를 인수한 바 있다. 이차전지용 니켈 확보를 위한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선제적 투자로 안정적인 자원 수급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이번 첫 물량을 시작으로 에코프로는 QMB에서 매년 6000톤의 니켈을 들여오게 된다.

QMB에서 공급받은 니켈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서 이차전지용 전구체의 원료인 황산니켈로 전환한다. 이후 최종적으로 전구체로 제조해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이엠 등 양극재 생산 기업에 공급된다.

또다른 배터리 소재사인 포스코퓨처엠은 ‘자원 자립’에 초점을 두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필리핀 기업과 손잡고 합작사(JV)를 설립 후 니켈 혼합물(MHP) 생산에 직접 나서기로 했다. 니켈 혼합물은 니켈광석(니켈함량 약 1%)의 불순물 제거 공장을 거쳐 생산하는 중간재로, 양극재용 고순도 황산니켈의 생산 원료로 쓰인다. 포스코퓨처엠이 해외에서 배터리소재 원료 생산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필리핀 MC그룹의 니켈 전문 자회사 NPSI와 지난 17일 합작사업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포스코퓨처엠은 새로운 제련기술을 활용해 니켈 혼합물 생산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작사업에 사용하게 될 제련기술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과 공동 개발 중인 것으로.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제련기술에 비해 공정 과정이 단축돼 원가경쟁력이 높다. 탄소배출량도 절반 이상 줄인 친환경 기술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필리핀 현지기업과 합작을 통해 생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안정적인 양극재 원료 공급망 확보, 사업 수익성 제고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필리핀에서 생산한 니켈 혼합물로 국내에서 양극재를 제조하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규정한 ‘적격 핵심 광물’ 요건을 충족할 수 있어 북미 시장으로의 공급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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