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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출혈 아냐?”…LCC, 너도나도 ‘할인경쟁’ 괜찮을까

입력 2023-08-29 06:39 | 신문게재 2023-08-2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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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중국 지난에서 한국으로 단체 관광을 온 중국 단체 관광객들의 모습이다. (연합뉴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항공권 특가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선 ‘제 살 깎아 먹기’를 우려하며 고객 유치를 위한 다른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등 국내 LCC 업체들이 일제히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한 국내 항공권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항공사별로는 티웨이항공이 오는 31일까지 국제선 15개 노선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1인 편도 총액(유류할증료·공항세 포함) 기준 인천발 △호찌민 8만6700원 △다낭 12만1700원 △방콕(수완나폼) 13만3590원 △방콕(돈므앙) 13만3590원 △보라카이(칼리보) 12만3900원 △세부 9만6900원 △싱가포르 10만9500원 △코타키나발루 11만1700원 △괌 14만1310원 △사이판 13만9660원이다. 청주발 노선도 할인 대상에 포함된다.

에어서울은 지난 23일부터 동계 기간 항공권을 선착순 할인 판매했다. 10월 29일부터 시작하는 동계 기간의 항공 스케줄 오픈과 함께 회원에게 큰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특급 얼리버드 프로모션은 일본과 동남아 전 노선을 대상으로 하며, 탑승 기간은 10월29일부터 2024년 3월 30일까지다.

항공권 가격은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사용료를 모두 포함한 편도총액 기준 △도쿄 9만9900원 △오사카 8만6100원 △후쿠오카 7만6100원 △다카마쓰 7만6100원 △돗토리(요나고) 7만6100원 △다낭 13만1600원 △보라카이 13만1600원 △나트랑 14만2900원부터다.

이스타항공도 지난 27일까지 국제선 6개 노선을 대상으로 특가 운임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9월 2일 취항하는 △김포-타이베이 노선과 9월 20일부터 운항하는 △인천-도쿄 △인천-오사카 △인천-방콕 △인천-다낭 노선과 함께 10월 29일부터 운항 예정인 △인천-후쿠오카 노선이 대상이었다.

LCC들의 국내선 출혈 경쟁에 나선 이유는 승객 유치를 위해서다. LCC는 코로나 기간 적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엔데믹 선언 이후부터 여행 수요가 급증했고 LCC의 실적도 상승했다.

LCC는 올해 2분기에는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가 항공사들의 전통적 여객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의외의 성과라고 항공사 측은 설명한다. 한 LCC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여행수요가 여전히 해소되고 있다”며 “2분기는 비수기로 분류돼 실적이 꺾일 수도 있다고 예상했지만, 결과적으로 LCC 모두 최대 실적을 기록해 놀랐다”고 설명했다.

3분기 전망도 맑다. 유커(중국 단체 관광객)의 귀환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기준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중 34.4%가 중국인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LCC의 실적 상승도 기대된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LCC가 과도한 출혈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LCC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LCC가 할인 경쟁에 나선 것은 승객 유치 때문인데 과도한 출혈 경쟁은 오히려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3분기는 항공사들이 연간 이익 절반을 벌어들이는 시기인 데다 최근 승객들의 여행심리가 여전히 높은 상태인 점을 고려해 출혈 경쟁을 최소화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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