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오피니언 > 원 클릭 時事

[원 클릭 시사] 공경혜의(恭敬惠義)

입력 2023-09-03 15:08 | 신문게재 2023-09-04 19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중국에서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군자(君子), 특히 정치인이 갖춰야 할 ‘네 가지 덕목’으로 공경혜의(恭敬惠義)가 꼽힌다. 평소 몸가짐은 겸손하고, 윗사람을 모실 때는 공경하며, 백성을 돌볼 때는 은혜롭고. 백성을 동원할 때는 정의로워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의 성인(聖人) 공자(孔子)가 유일하게 이런 ‘공경혜의’의 표본이라며 극찬을 한 인물이 춘추시대 정(鄭) 나라 재상 ‘자산(子産)’이었다. 정나라는 진(晉)과 초(楚)에 밀리는 소국이었는데, 자산이 정치와 경제 개혁을 단행하고 외교를 펼쳐 큰 성과를 거두었다.

그는 중국 최초로 성문법(成文法)을 완성한 인물이다. 농지를 정리해 국가재정을 강화했으며, 무엇보다 귀족정치를 배격함으로써 정나라를 탄탄한 반석에 올려 놓았다. 백성들이 그를 존경하고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공자는 이에 논어(論語) 공야장(公冶長)편에서 “자산이야말로 군자의 네 가지 도(道)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더욱이 공자는 자신보다 한 세대 앞서 살았던 ‘자산’을 흠모하며 평생 자신의 사상적 스승으로 삼았다고 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