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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소액주주 “獨하팍 인수 희망”…산은 “매각절차는 일정대로”

입력 2023-08-28 12:37 | 신문게재 2023-08-2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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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의 소액주주들이 세계 5위 해운사인 독일 하팍로이드 인수를 희망하며 주주행동에 나섰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MM 소액주주들은 이달 말 산업은행의 숏리스트(투자적격 후보) 선정을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여 하팍로이드의 HMM 인수 지지 성명을 준비하고 있다.

일부 소액주주는 독일 하팍로이드 본사 측과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액주주 회원들은 “하팍로이드의 HMM 인수에 대해 강력히 지지한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마감된 HMM 경영권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는 LX인터내셔널,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 독일 하팍로이드가 참여해 사실상 4파전 양상이 되고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세계 5위 해운사인 하팍로이드는 지난 6월 기준 총유동성이 100억 달러(약 13조원)에 달한다. 이번 HMM 예비입찰에서는 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다른 경쟁 후보들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HMM 소액주주들은 산은과 해진공의 영구채 주식 전환으로 과거 주가가 급락했던 악몽을 떠올리며 하팍로이드가 HMM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후보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 M&A를 진행 중으로 소액주주 의견에 대해서는 별도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해양기자협회는 이날 산은의 HMM 매각을 ‘졸속’이라고 규정하며,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해양기자협회는 성명서에서 “매각 참여기업들의 자체 인수자금이 최대 1조5000억 원에 불과해 HMM의 지분을 인수하려면 4조~5조 원가량을 사모펀드(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조달할 수밖에 없다”며 “사모펀드의 속성상 어렵게 회생한 국내 유일 원양선사인 HMM이 다시 망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HMM이 축적한 12조원의 자금이 유용되고 대대적인 인적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산은과 해진공에 사모펀드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는 기업보다는 HMM을 더욱 성장시킬 수 있는 재무구조가 건전한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외국계 선사로의 매각에 대해선 “국가 기간산업을 외국계에 매각하는 것이 타당하지 못하다는 것은 재론할 필요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

HMM 인수전에 나선 기업들이 중견기업과 해외기업이라 산은의 매각 중단 가능성에 대한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산은 측은 연내 매각을 목표로 일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 거래 중단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연내 거래 종결을 목표로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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