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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 "삼성은 항공모함… 컨토롤타워 필요해"

입력 2023-08-27 17:06 | 신문게재 2023-08-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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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법무법인 율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연합)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이 위원장은 27일 보도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돛단배에는 컨트롤타워가 필요 없지만, 삼성은 어마어마하게 큰 항공모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많은 조직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 한 컨트롤타워가 없으면 효율성과 통일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컨트롤타워라는 함장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삼성이 국내 경쟁에 매몰되지 않고 세계적 기업이 돼야 국민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 지적했다.

이 위원장이 삼성의 그룹 컨트롤타워 필요성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준감위원들의 면담 이후 이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인 신념으로는 (그룹 컨트롤타워 복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은 과거 컨트롤타워로 불린 미래전략실(미전실)을 2017년 2월 폐지했다.

당시 각 계열사 이사회가 아닌 미전실이 중요한 경영 판단을 내리면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논란이 있었고, 미전실은 국정농단 사태 후폭풍 속에 해체됐다.

하지만 현 구조로는 삼성 전체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일각에선 컨트롤타워 부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거거 미전실의 과오가 분명히 있으나, 이제 상황이 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시대 흐름이 바뀌었고, 컨트롤타워에 대한 시각도 시대 흐름이 바뀌는 것에 따라가야 한다. 그 흐름을 따라갈 때 항상 역사는 발전한다”며 “준감위라는 기구를 만들었기 때문에 지나온 시절보다 더 후퇴하거나 과거와 같은 지점으로 완전히 돌아가지는 못한다”고 짚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준감위 활동에 대해 “삼성 내에서 어떤 안건이 들어오면 ‘준감위 검토가 끝났나요’라고 할 정도로 준법 위반 여부에 대한 검토, 신중한 사업 추진에 대한 문화가 삼성 안에 자리 잡혔다”고 자부했다.

이어 “우리는 자기 소멸을 향해 가는 조직이라고 한다”며 “각 관계사가 철저하게 준법 경영을 하면 필요 없어지는 만큼 그런 날이 올 때까지 존속할텐데, 아직은 그런 과정을 향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구 기자 scal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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