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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짧아지는 테마주 주기… 금융당국 모니터링 강화

입력 2023-08-27 10:16 | 신문게재 2023-08-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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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하락 마감<YONHAP NO-3349>
(사진=연합뉴스)

 

올 초부터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2차전지 테마주 열풍이 연초 대비 소강상태에 들어간 가운데, 이를 잇는 테마주인 초전도체, 맥신, 양자컴퓨터, 오염수 등 다양한 테마주들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으나 이 또한 며칠 만에 약세로 전환하는 양상이다. 주도주 없이 테마주 위주로 돌아가는 증시는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테마주 단타 수익을 노리고 ‘빚투’하는 이들이 늘자 금융당국은 테마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나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초전도체와 맥신에 이어 새로운 테마주로 떠오른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이 3거래일 만에 약세로 전환했다. 전거래일 기준 우리넷은 전날보다 420원(-4.90%) 빠진 8150원을 나타냈다. 같은 테마주로 분류된 엑스게이트 역시 175원(-3.69%) 내린 4565원이다. 케이씨에스 역시 1030원(-11.15%) 하락한 8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로는 전날보타 1.10% 소폭 올랐다.

앞서 우리로와 엑스게이터 등 일부 종목은 지난 23일 상한가를 맞이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으나, 단타 순환매 성향이 짙은 개인 투자자들의 출몰이 이어지자 이날 하락 마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이 본격 재개되면서 소금, 수산물, 닭고기 등 관련주 역시 주가가 며칠 새 롤러코스터를 탔다. 해산물과 어묵 관련 수산주는 급락했으나 소금과 닭고기 관련 테마주는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오염수 방출로 수산물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에 관련 테마주들이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거래일 기준 사조씨푸드와 CJ씨푸드는 각각 -4.59%, -2.85% 하락했다. 특히 CJ씨푸드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5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하면서 오염수 테마주로 수혜를 봤다. 특히 개인 수급이 몰리면서 주가가 올랐으나, 수요 급락 예상에 25일 하락 전환했다. 사조씨푸드도 상황은 비슷하다.

반면 수산물 대신 닭고기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에 하림(5.02%), 마니커(12.24%), 마니커에프앤지(9.35%) 교촌에프앤비(3.74%) 역시 주가가 상승했다.

소금 품귀 현상이 빚자 급등했던 소금 테마주들은 지난 24일 대부분 하락 전환했으나 25일 갑자기 주가가 급등하는 등 일관되지 않은 양상을 지속됐다. 인산가(10.10%) 샘표(16.61%) 샘표식품(29.85%) 대상홀딩스(16.52%) 신송홀딩스(15.51%) 역시 일제히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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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가운데, 단타 차익을 노리고 ‘빚투(빚내서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자 시장은 테마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나섰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 및 증권업계는 테마주 급등락이 이어지는 상황을 고려, 신용융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협회 차원의 자율규제인 ‘금융투자회사의 리스크관리 모범규준’과 증권사 자체 리스크 관리 기준을 더욱 철저히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금융투자협회 측은 “올해 국내 주식시장은 2차전지·초전도체·맥신·양자 등 테마주 열풍으로 신용융자 급증과 과도한 쏠림 현상을 나타냈다”며 “신용거래융자는 올초 16조5311억원에서 지난 23일 20조1246억원으로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 증권사는 발 빠르게 빚투와 쏠림 현상에 대응하고 나섰다. 일부 테마주를 신용거래 불가 종목으로 지정하거나 고객 관심 종목 실시간 순위 집계 서비스를 중단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종목 신용융자 중단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종목을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내부 시스템 개편을 통한 테마주 모니터링 강화로 테마주 확산 시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시장 감시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같은 테마주에 묶이더라도 대장주 선호가 높아서 투자자들 간 수급 쏠림 및 심리전이 치열하다”고 진단하면서 “테마주들 존속 기간이 극도로 짧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같은 테마주내에서도 무작정 추격매수하는 것 보다는 경영실적이나 미래 성장성을 검토하면서 재료가 뒷받침되는 종목들을 선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한다.

신한투자증권의 최유준 애널리스트는 “주가지수의 상단이 막혀 있고 주도주의 힘이 약해지면서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수가 정체되는 구간에서 개인 투자자의 소형주 거래도 늘어나면서 테마주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고 뉴스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승해·최현주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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