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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뺏고 뺏기는 '돌려 막기 식' 인력경쟁, 어디까지

입력 2023-08-25 06:00 | 신문게재 2023-08-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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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제공=한화오션)

 

국내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임금 격차가 한화오션 출범 이후 처우개선에 나선 영향으로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업 호황을 맞은 국내 조선 빅3는 임금 인상을 시작으로 인재 채용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하지만, 여전히 태부족인 인력 수급 상황 속에서 서로 뺏고 빼앗기는 인재 쟁탈전까지 나타나 등 각종 문제들이 파생되고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 3사의 임금 격차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한화오션 직원이 올해 상반기(1~6월) 급여 평균치는 3800만원이다. 지난해 3300만원이었지만, 평균 500만원 안팎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405만원, 200만원씩 임금이 올라 4052만원, 40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두 회사는 작년 같은 기간까지만 해도 한화오션과 급여 차이가 347만원, 500만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252만원, 200만원으로 좁혀졌다.

업계에서는 조선업 호황과 처우 개선이 맞물려 직원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사무직 직원의 연봉을 최대 1000만원 인상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한화오션 직원 수는 868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8569명에서 100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지난해보다 직원 수가 늘었다. 각각 138명, 366명 늘어 1만2897명, 9349명으로 집계됐다.

한화오션은 지난 6월부터 생산, 연구개발(R&D), 설계, 영업, 사업관리, 재무, 전략, 인사 등 전 직무에 걸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연말까지 인원 제한 없이 상시 채용 형태로 인력을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도 연구·개발(R&D) 및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분야 인재를 지속해서 채용하고 있다. 이달까지 조선소 생산기술직 경력사원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 인수 이후 처우 개선을 실현한 것이 한화오션 직원 수 증가에 일정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 “조선업 자체가 호황이라 한화오션뿐만 아니라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직원 수가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국내 조선 3사의 고급 인재 쟁탈전이 갈수록 심화할 것이란 부분이다. 워낙 제한적인 조선업 관련 인력의 특성상 결국 ‘돌려 막기 식’일 수 밖에 없고, 결국 승부수는 급여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살아나서 직원들의 처우가 개선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업황 호황에 임금 인상으로 직원 수가 늘었어도 여전히 선박 건조 인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당분간 조선사들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다만, 기업 간의 임금 인상이 과열 양상을 보인다면 정작 회사 실적에 경고등이 켜질 수도 있는 만큼 신규 인력 충원 등을 통해 좀 더 유연한 노동시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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