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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으로 새출발 전경련…한국형 'CSIS' 지향

입력 2023-08-24 06:00 | 신문게재 2023-08-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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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류진 풍산그룹 회장.(사진제공=전경련)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간판을 바꿔 달고 출항에 나섰다. 한경협은 기존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싱크탱크(Think Tank)를 지향한다는 아이덴티티를 공개했다. 하지만, 4대 그룹 합류를 ‘꼼수’로 보는 시각과 정경유착 고리 단절 대책 미흡 등 여전히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는 곳도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전날 임시 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안을 의결하면서 한경협號의 닻을 올렸다. 동시에 한경연 회원사인 4대 그룹도 자연스럽게 전경련에 복귀하게 됐다. 9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이 나면 55년 전경련 역사를 뒤로 하고 ‘한경협號’의 대 항해가 시작된다.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한경협이 경제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로 거듭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류 회장은 한미재계회의 한국 측 위원장과 미국 전략국제연구센터(CSIS) 이사를 역임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가 최대 강점으로 불린다.

류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헤리티지재단도 기존에 언급돼 왔지만 미국 CSIS를 염두하고 있다”면서 “중립적이고, 모든 분야 이슈를 다루며, 필요한 좋은 자료를 활용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과거 정경유착 등 잘못된 관행을 차단하기 위한 장치로 ‘윤리위원회’도 신설한다. 다만, 구체적인 위원회 구성과 운영사항 등 시행세칙은 마련 중이다. 엄격해진 윤리 기준과 국민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에 대해 류 회장은 “그 누가 보더라도 윤리위원회는 진짜 잘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구성하려고 한다”며 “먼저 위원장을 내정했는데, 다른 위원분까지 선임을 마친 후 한꺼번에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 후 (위원 명단을 보면) 아마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장난명(孤掌難鳴)’을 언급하며, 정치권을 향해 ‘따뜻한 무관심’으로 격려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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