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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라이프생명, KB골든라이프케어 흡수…생보업계 요양사업 불붙을까

생보는 요양·손보는 헬스케어 집중…보건복지부 관련 규제 완화 추진

입력 2023-08-23 12:30 | 신문게재 2023-08-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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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doctor with patient in nursing home
(사진=게티이미지)

 

KB손해보험이 보험업계에서 유일한 요양사업 계열사를 생명보험사인 KB라이프생명에 이관하기로 했다. 생명보험업계가 새로운 먹거리 중 하나로 요양사업 진출을 고민하는 가운데, 최근 보건복지부에서도 관련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어 다른 생보사에도 요양사업 진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지난 6월 KB라이프생명과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가 이관하기 위한 SPA(주식매매계약)를 체결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지난 2016년 KB손보가 설립한 보험업계 유일 요양사업 전문 자회사다. 지난 2017년 주·야간 보호시설 ‘강동케어센터’를 개소하고, 2019년과 2021년 프리미엄 요양시설 ‘위례빌리지’와 ‘서초빌리지’를 개소했다. 내년에는 은평구에 세 번째 요양시설을 개소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KB손보는 KB골든라이프케어 지분 100%를 KB라이프생명에 매각하고, 지분을 받은 KB라이프생명은 KB골든라이프케어를 자회사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KB라이프생명은 자회사 이관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준비 중이다.

KB라이프생명은 이르면 이달 중 KB골든라이프케어 이관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승인을 요청하기로 했다. 승인 후 최종 인·허가를 받는 데까지 자료 보완 등의 변수가 존재해 시기를 확정하기는 어렵지만 늦어도 연내에는 KB라이프생명이 신규 사업의 일환으로 요양 비지니스를 겸업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이관은 KB금융 계열 보험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생명보험은 요양사업을, 손해보험은 헬스케어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KB금융도 요양사업 강화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은 KB금융은 일본 솜포홀딩스와 협약을 맺고 요양서비스 산업 운영 역량을 공유받아 고객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KB손보는 헬스케어 자회사 KB헬스케어에 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KB헬스케어는 건강관리 서비스 플랫폼 ‘오케어(O’CARE)’ 통해 KB금융지주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B2B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올 연말까지 일반 소비자들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픈할 계획이다.

보험업계에서 유일하게 요양사업 중이던 KB골든라이프케어가 KB라이프생명으로 이관을 진행함에 따라 다른 생보사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요양사업 소관부서 보건복지부에서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점도 긍정적인 소식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7일 ‘제3차 장기요양기본계획’ 발표 자리에서 부족한 요양 인프라 개선을 위해 ‘요양시설의 건물과 토지 소유’ 등과 같은 규제 완화, 접근이 용이한 도심 내 시설 공급을 위한 정책적 지원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노인인복지법에는 30인 이상의 요양시설 설치를 위해서는 사업자가 토지, 건물을 직접 소유하거나 공공부지를 임차해야 한다. 이에 보험사들이 요양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직접 토지를 구입해야 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재 생명보험사 중 신한라이프와 NH농협생명이 요양사업 진출을 두고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마다 내부적으로 요양사업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진출한 곳이 많지 않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 부지 구입 등 초기비용이 많이 드는 점이 사업 진출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으로, 관련 규제가 완화된다면 더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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