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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사상 최고치… 가계빚 다시 늘었다

2분기 가계빚 9.5조 증가…한은-정부 "가계부채 건전성 관리 강화"

입력 2023-08-22 14:09 | 신문게재 2023-08-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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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변동금리 기준 코픽스, 석달만에 하락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2분기 가계 빚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9조5000억 원 늘어나면서 3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주담대 잔액은 전분기말 보다 14조1000억 원 늘어난 1031조2000억 원으로 잔액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정부 당국과 함께 가계 빚 증가세를 면밀히 살펴보고 관리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그동안 가계부채가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적정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안정 관리해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정책 목표”라며 “가계부채에 관해서는 저희도 건전성을 굉장히 핵심 요소로 생각한다”고 질의에 답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8000억 원으로 전분기 말(1853조3000억 원) 대비 9조5000억 원(0.5%)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가계대출에 결제 전 카드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가계 빚’을 말한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신용이 전분기말 대비 9조5000억 원 증가했는데 2021년 4분기 17조4000억 원 증가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며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 등으로 주택거래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개별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늘어난 데다 판매신용 감소세가 계절요인으로 둔화된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가계가 금융기관 등에 대출을 받은 가계대출 잔액은 2분기 말 기준 1748조9000억 원으로 전분기 말(1738조8000억 원) 보다 10조1000억 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3분기(-3000억 원), 4분기(-7조원), 올해 1분기(-11조원) 등 3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다 주택담보대출이 늘고 기타대출 감소규모가 줄면서 4분기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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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분기(1017조1000억 원) 보다 14조1000억 원 증가한 1031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잔액 기준 역대 최대다. 증가폭이 전분기(4조5000억 원)의 3배를 넘는다. 주택거래가 회복되면서 주담대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4분기(9만1000호), 올해 1분기(11만9000호), 2분기(15만5000호) 등으로 지속 증가 추세다.

서 팀장은 은행권의 50년 만기 주담대 영향에 대해선 “시중은행들이 주로 7월 이후 상품을 출시해 2분기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았고, 3분기에 일시적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전분기 보다 4조원 감소한 717조7000억 원이다. 비주택부동산 담보대출 위축 등으로 7분기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으나, 계절적 요인(5월 가정의 달) 및 증권사 신용공여 증가 등으로 감소폭은 전분기(-15조5000억 원) 보다 크게 둔화됐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전분기 12조1000억 원 감소에서 이번 분기 4조원 증가로 6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주담대가 증가로 전환하고, 기타 대출 감소폭이 줄었다.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는 주담대와 기타대출이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감소폭은 -6조5000억 원으로 전분기(-9조7000억 원) 보다 줄었다.

기타금융기관 가계대출은 정책모기지 양수 등으로 주담대(+10조4000억 원)를 중심으로 12조6000억 원 증가했다.

판매신용 잔액은 113조9000억 원으로 신용카드사 등 여신전문회사(-5000억 원)를 중심으로 전분기말 대비 6000억 원 감소했다.

서 팀장은 향후 가계신용 추이에 대해 “한은과 정부 관계당국에서 가계신용 증가세에 주목하고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거시적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더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어 앞으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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