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자동차 · 부품 · 타이어

서울 휘발유값 ‘1800원’ 돌파…하이브리드차 판매 기름 부었나

입력 2023-08-23 06:23 | 신문게재 2023-08-24 5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사진 1) 기아 더 뉴 쏘렌토(하이브리드)
기아의 부분변경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모습.(사진제공=기아)

 

국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서울 휘발유 평균가격이 1800원을 넘어섰다. 기름값 상승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연료 효율성이 높은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휘발유가격은 전국 평균 리터당 1740.56원, 서울 평균 1820.04원이다. 경유가격은 전국 평균 리터당 1616.62원, 서울 평균 1708.12원이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 모두 6주 연속 상승세다.

이처럼 기름값 상승이 지속되면서 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10월 말까지 한 차례 더 연장키로 했다. 정유 업계는 수요가 급증되는 겨울철을 앞두고 불안정한 국제정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올해 하반기 까지 국제 유가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차를 구입해 유류비를 아끼겠다는 소비자들의 의도다. 과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과 비슷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결이 다르다.

팬데믹 당시 국제유가 상승에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했지만, 이번에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하이브리드 판매량 증가는 충전 인프라 부족, 긴 충전시간 등 전기차의 단점과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축소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하이브리드차 국내 판매량은 급 커브를 그려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실제 올해 상반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5만1108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9% 증가했다. 반면, 전기차는 같은 기간 13.7% 증가에 그쳤다.

완성차업체들도 하이브리드차 판매에 치중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인기차종은 대부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의 인기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의 판매량은 올해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비중이 50.5%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기아의 인기 SUV 쏘렌토의 경우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가 전체 64.4%를 차지했다.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신차에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포함된다. 이미 출시된 현대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의 신형모델은 물론, 오는 11월 출시 예정인 기아의 미니밴 카니발에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적용된다.

KG모빌리티도 하이브리드차의 높은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KG모빌리티는 경쟁사보다 전동화 전환이 늦었다는 판단에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국내와 해외 시장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증가로 토레스 모델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개발을 검토 중에 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 전환을 서두르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 구축 속도가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유차의 부정적 이미지와 전기차 구매 보조금 축소 등 하이브리드차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하이브리드차의 판매량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