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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 위기에 빠진 건설업계, ‘콘테크’ 바람 거세진다

입력 2023-08-22 13:34 | 신문게재 2023-08-2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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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최근 건설업계에서 ‘콘테크(건설+기술)’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콘테크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인공지능(AI)·빅데이터·IoT(사물인터넷) 등 미래 신기술을 건설현장에 접목시키는 것을 말한다. 안전성과 공정 시간 단축 등의 생산성 제고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에 업황 악화로 어려움을 맞고 있는 건설업계에서 더 주목 받는 분위기다. 근래 아파트 ‘철근누락’ 사태로 인해 더욱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은 최근 콘테크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공모전을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삼성 EPC(설계·조달·시공) 3사는 지난 3일 EPC업에 적용 가능한 혁신 아이디어와 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2023년 콘테크 공모전’을 실시했다. DL이앤씨도 지난달 말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경제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서울창업허브 성수·창동과 함께 공모전 방식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기술혁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통해 건설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혁신 기술과 친환경 탈탄소 사업 개발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현대건설도 지난 3월 서울경제진흥원과 스타트업 발굴·육성과 건설산업 내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을 골자로 한 스타트업 공모전을 진행했다.

대형 건설사들은 이 같은 공모를 통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자로 참여해 협력하고 기술을 현장에 도입하고 있다.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는 드론 데이터로 현장을 가상화하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선보인 ‘엔젤스윙’에 투자하고, 기술을 현장에도 도입시켜 안전관리의 실효성을 높여왔다.

최근 건설 산업은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대재해처벌법의 안전 강화 규제로 그 어느때 보다 안전과 생산성 제고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 건설업계가 ‘원가절감, 안전, 생산성’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콘테크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콘테크를 내세운 스타트업이 대규모 투자금을 조달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추세다. AI 스타트업 ‘쓰리아이’는 LB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등 대형 VC로부터 누적 2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조달받았고, 자율비행 드론 솔루션으로 건설 현장을 모델링하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메이사’는 누적 투자금이 120억원을 넘어섰다.스마트건설 솔루션 스타트업 ‘스패너’는 시리즈A 라운드로 밴처캐피털(VC)들에게 60억원의 투자유치를 받았다.

정부도 콘테크 발전 등 건설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의 ‘스마트 건설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2030년까지 건설 전 과정을 디지털화·자동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벤처캐피털(VC)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선 콘테크 회사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국내는 이제 시작단계지만 최근 스마트 건설 열풍이 불고 있어 국내 콘테크 시장은 더 커질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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