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재가 개발한 해저 광통신 케이블용 아모링와이어(한국선재). |
미국과 유럽의 해상풍력발전 확대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늘면서 발전에 필수적인 해저케이블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국내 전선업계에 따르면 수급 불균형으로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해저케이블 자체 조달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증가로 해저케이블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영국과 독일은 지난달 19일 28억유로(4조원) 규모의 영국-독일 전력망연결 프로젝트인 ‘뉴컨넥트(NeuConnect)’ 사업 착공식을 했다. 이 사업은 725㎞ 길이의 해저케이블을 통해 독일과 영국의 전력망을 연결하고 양방향으로 약 1.4GWh가량의 전력을 송전한다. 약 12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으로 완공은 2028년 예정이다. 또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해상풍력 용량이 2020년 34기가와트(GW)에서 2030년 228GW로 늘고 2050년 1000GW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30년간 지구 둘레(약 4만㎞)를 다섯 바퀴 이상 감을 수 있는 길이(약 23만㎞)의 해저케이블이 추가 설치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해저케이블 공급은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하고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확대가 더디다. 전 세계에서 대규모 송전용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LS전선(한국)과 프리즈미안(이탈리아), 넥상스(프랑스), NKT(독일), 스미토모(일본) 등 6개뿐이다. 이 가운데 LS전선과 프리즈미안, 넥상스, NKT 등 4개사의 시장점유율이 85%에 이른다.
미국의 연간 해저케이블 예상 부족량은 오는 2030년 410㎞(수요 1160㎞-공급 750㎞), 2040년은 2303㎞(수요 3053㎞-공급 750㎞)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유럽의 경우 2030년, 2040년에 각각 181㎞(2310㎞-2129㎞), 1280㎞(4559㎞-3279㎞)의 해저케이블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글로벌 수요 증가에 해저케이블 생산력을 갖춘 LS전선과 프리즈미안, 넥상스, NKT 등 소수의 ‘전선 메이저’ 업체가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점유율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 17일 KT서브마린을 인수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해저케이블 수요 증가로 한국 최초로 대륙간 해저케이블용 아모링와이어를 개발, 세계 3대 해저케이블 제조사인 일본 OCC사에까지 수출하면서 해외 수출길을 연 한국선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아모링와이어는 깊은 바닷속 수압 등 각종 외압으로부터 케이블을 보호할 수 있는 선재다. 세계적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한국 등 3곳에서만 생산이 가능하다. 한국선재는 국내에서 LS전선으로부터 아모링와이어 납품 승인을 받은 유일한 기술보유 기업이다.
한국선재는 그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자체 시스템으로 고품질의 합금도금경강선과 도금이형선 등 부품을 개발하면서 다양한 신기술과 특허를 취득했으며 LS전선에 아모링와이어를 납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