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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해상풍력발전 확대 등으로 해저케이블 수요 ‘급증’

미국 부족량 2030년 410㎞, 2040년 2303㎞ 예상
해저케이블 생산 LS전선·프리즈미안·넥상스 등 6곳뿐
한국선재, LS전선에 유일하게 아모링와이어 납품

입력 2023-08-2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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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재가 개발한 해저 광통신 케이블용 아모링와이어(한국선재).

미국과 유럽의 해상풍력발전 확대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늘면서 발전에 필수적인 해저케이블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국내 전선업계에 따르면 수급 불균형으로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해저케이블 자체 조달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증가로 해저케이블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영국과 독일은 지난달 19일 28억유로(4조원) 규모의 영국-독일 전력망연결 프로젝트인 ‘뉴컨넥트(NeuConnect)’ 사업 착공식을 했다. 이 사업은 725㎞ 길이의 해저케이블을 통해 독일과 영국의 전력망을 연결하고 양방향으로 약 1.4GWh가량의 전력을 송전한다. 약 12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으로 완공은 2028년 예정이다. 또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해상풍력 용량이 2020년 34기가와트(GW)에서 2030년 228GW로 늘고 2050년 1000GW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30년간 지구 둘레(약 4만㎞)를 다섯 바퀴 이상 감을 수 있는 길이(약 23만㎞)의 해저케이블이 추가 설치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해저케이블 공급은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하고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확대가 더디다. 전 세계에서 대규모 송전용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LS전선(한국)과 프리즈미안(이탈리아), 넥상스(프랑스), NKT(독일), 스미토모(일본) 등 6개뿐이다. 이 가운데 LS전선과 프리즈미안, 넥상스, NKT 등 4개사의 시장점유율이 85%에 이른다.

미국의 연간 해저케이블 예상 부족량은 오는 2030년 410㎞(수요 1160㎞-공급 750㎞), 2040년은 2303㎞(수요 3053㎞-공급 750㎞)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유럽의 경우 2030년, 2040년에 각각 181㎞(2310㎞-2129㎞), 1280㎞(4559㎞-3279㎞)의 해저케이블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글로벌 수요 증가에 해저케이블 생산력을 갖춘 LS전선과 프리즈미안, 넥상스, NKT 등 소수의 ‘전선 메이저’ 업체가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점유율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 17일 KT서브마린을 인수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해저케이블 수요 증가로 한국 최초로 대륙간 해저케이블용 아모링와이어를 개발, 세계 3대 해저케이블 제조사인 일본 OCC사에까지 수출하면서 해외 수출길을 연 한국선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아모링와이어는 깊은 바닷속 수압 등 각종 외압으로부터 케이블을 보호할 수 있는 선재다. 세계적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한국 등 3곳에서만 생산이 가능하다. 한국선재는 국내에서 LS전선으로부터 아모링와이어 납품 승인을 받은 유일한 기술보유 기업이다.

한국선재는 그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자체 시스템으로 고품질의 합금도금경강선과 도금이형선 등 부품을 개발하면서 다양한 신기술과 특허를 취득했으며 LS전선에 아모링와이어를 납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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