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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치밀해지는 보이스피싱, 시스템 고도화해 피해 예방 나서는 금융권

이상 거래·가짜 신분증 확인해 거래 정지 및 알림 안내

입력 2023-08-20 09:23 | 신문게재 2023-08-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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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게티이미지)

 

최근 오픈뱅킹이나 간편송금이 늘어나면서 금융거래 간편성을 악용한 보이스피싱 사기가 늘어나면서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들이 사기 예방을 위한 시스템을 고도화해 고객 피해를 줄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14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기활동 위축되면서 피해 금액이 줄었지만, 오픈뱅킹·간편송금 등 금융거래 간편성을 악용한 신종 사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메신저나 SNS 등 비대면채널 이용 증가로 가족·지인을 사칭한 메신저피싱 비중은 지난 2020년 15.9%에서 지난해 63.9%로 크게 늘었다.

이에 은행들도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6일 중은행 최초로 실시간 영상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영상확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이상 금융거래 발생 시 모니터링 직원이 해당 고객에 대해 본인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해 모니터링 시스템에서 바로 영상통화를 진행하면서 실제 고객정보와 비교·확인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원격조종 앱을 포함해 악성앱을 탐지하고 삭제 및 미삭제 고객 대상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올해 2월에는 AI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보이스피싱 취약 고객층을 대상으로 ‘KB스타뱅킹 알림서비스’ 활용 고지성 알림을 주기적으로 발송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원큐앱에 보이스피싱 탐지기능을 탑재해 보이스피싱앱이 설치된 고객은 즉시 이체와 출금을 정시키기고, 알림방송과 유선약락, 영업점대응까지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자녀사칭형 사기로 발생하는 보이스피싱 사기에는 고객 접속지역, 접속기기, 알뜰폰 변경 등 다양한 방법으로 모니터링하고 즉시 거래 정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2월 AI모델링을 고도화해 금융사기 의심거래를 실시간 탐지해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조치하고 있다. 거래내역상 대포통장으로 이용된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모니터링 대상 계좌로 등록해 거래 내역을 확인한다.

영업점 없이 온라인을 통해 거래하는 인터넷은행들도 자체 시스템을 통해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사기 신고 계좌 안내 서비스’를 통해 사기로 신고된 계좌에 카카오뱅크 고객이 이체를 시도하면, ‘사기 신고 계좌’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여줘 고객이 무심코 사기 계좌에 이체하는 일을 막아준다.

케이뱅크는 접속 순간부터 거래(이체, 대출신청 등)행위까지 순차적으로 시스템화하여 모니터링을 통해 예방한다. 다양한 보이스피싱 기법에 대응하기 위해 모니터링 탐지 시나리오를 고도화하고, 악성앱 방지 솔루션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보이스피싱에 따른 피해고객 예방에 나서고 있다.

토스뱅크는 보이스피싱으로 발생하는 가짜 신분증을 탐지하기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신분증 사진이 고객 본인의 원본 신분증을 직접 촬영한 것인지 여부를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다. 탐지 결과 제출된 신분증 사진의 정보가 고객 정보와 일치하지 않거나 스마트폰 화면이나 모니터 상 혹은 인쇄된 신분증을 촬영한 재촬영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별될 경우 재검증을 마칠 때까지 계좌개설을 포함한 모든 금융 거래는 제한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예방 시스템을 통해 고객들이 보다 안전하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금융생활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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