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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방어적 수주 확산… 집값 상승 도화선 될라

건설사들, “올해는 수익성 위주로 선별수주 할 것”

입력 2023-08-16 13:25 | 신문게재 2023-08-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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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인건비 상승으로 건설사들이 선별적 수주를 하기 시작했다. (사진=연합)

 

늘어나는 원자잿값과 인건비로 공사비는 증가하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이 여의치 않자 건설사들이 요즘에는 방어적 수주를 하기 시작했다. 부동산 경기가 활황일 때는 ‘빈땅’만 있으면 집을 지었으나 요즘과 같은 침체기에는 ‘돈 되는’ 사업장만 골라서 수주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와같이 주택 인허가 착공 물량이 줄어들면 향후 2~3년 후 아파트 공급이 부족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시장의 작동원리’에 맡긴다는 것이 정부의 스탠스지만 다시한번 집값이 폭등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고민이 많아지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들어 6월까지 전국 주택사업 누적 인허가 물량은 18만9213가구로 집계돼 지난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 주택 착공 실적도 9만2490가구로 지난해의 절반 이하인 49.1%로 줄었다. 특히 착공 물량은 국토부가 관련 통계 자료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지난 2011년 이후 주택 착공 물량이 가장 적을 때도 15만가구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던 만큼 올해 착공 실적은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건설사들은 분양을 망설이고 있다. 상반기 분양 물량 은 전국 6만6447가구로 집계돼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13년 이래 가장 적다. 분양이 되더라도 팔리지 않아 쌓이는 미분양 아파트도 6월말 기준 총 6만6388가구로 최근 4개월 연속 감소추세를 보이기는 하나 여전히 위험수위다. 최근 분양열기는 서울에만 해당되는 얘기고 지방에는 ‘분양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요즘같은 부동산 시장 침체기는 건설사로서는 수익이 거의 남지 않는 상황이다”며 “외형 유지를 위해 사업이 될 만한 단지만 보수적으로 수주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초 건설사들은 이미 올해 이와같은 건설경기 부침을 예견하고 수익성 높은 사업만 선별 수주에 수지타산을 맞춘다는 경영 전략을 짰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2023년 신년사를 통해 “저수익 사업은 과감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수익성 위주의 영업 기본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문제는 이와같은 건설사들의 몸사리기가 향후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이어져 집값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통상 아파트는 착공 후 2~3년 뒤, 인허가 후 3~5년 뒤 입주한다. 요즘과 같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 인허가와 착공 물량이 줄면 주택 공급 부족에 따라 집값과 전셋값 상승이 불가피하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요즘 분위기는 서울과 같은 일부지역 빼고 나머지 지역은 아파트를 지어도 공사비가 너무 늘어났기 때문에 이익이 별로 나지 않아 수주를 주저하게 된다”며, “원래 부동산 사이클이 그렇지만 이러다 2~3년 후에는 주택 공급 부족으로 집값이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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