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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위기감…“중고등학생 선호, 은행보다 카카오·토스”

입력 2023-08-15 09:10 | 신문게재 2023-08-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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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3사
(자료=각 사)

 

잘파세대(알파+Z세대)가 MZ세대(2030)를 넘어 시중은행 생존전략의 핵심 세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시중은행의 생존전략이 될 잘파세대’라는 보고서에서 “잘파세대의 관리는 먼 미래의 대비가 아니라 당장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이 올해 6월 잘파세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학생 10명 중 8~9명은 시중은행을 통해 처음 금융거래를 시작했으나 중고등학생은 10명 중 5명 정도만 시중은행에서 처음 거래를 시작했다. 나머지 5명은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유스앱을 이용했다.

윤선영 연구위원은 “만 14세부터 가입할 수 있는 카카오뱅크미니가 2020년에 출시돼 현재 고등학생이 타깃이었음을 감안할 때 디지털 플랫폼의 침투가 금융거래 패턴을 바꾸는데 얼마나 빠르게, 큰 역할을 했는지 놀라울 정도”라며 “중고등학생이 인지하는 금융사 브랜드 10위권에 시중은행보다 카카오, 토스 계열의 빅·핀테크 브랜드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등 Z세대인 대학생들과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윤 연구위원은 “카카오뱅크미니 출시 3년째 가입자 수 177만 명은 만 14~18세 인구의 80%에 육박하고 카카오 가입이 만 14세 생일을 기념하는 상징적 행사가 됐다는 카카오측 설명을 홍보성 발언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청소년을 위한 특화금융을 경험한 중고생의 거래 변화가 너무 빨라 시중은행은 그들이 거래할 금융기관 후보군 중 하나조차 될 수 없을 것 같은 위기감이 전해온다”고 지적했다.

미성년자인 초·중고생을 세분화하면 시중은행에서 멀어지는 중고생과 시중은행을 아직 선호하는 초등생으로 구분된다. 금융의사결정 시 부모의 영향력이 큰 초등생은 4명 중 3명이 시중은행에서 첫 거래를 시작했지만, 이들 역시 향후 이용하고 싶은 앱은 카카오미니였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윤 연구위원은 “시중은행은 여건에 따라 잘파세대 중 초·중고·대학생 등 각기 다른 대상에 특화된 플랫폼을 운영하고 해당 플랫폼들은 이들에게 일상과 소비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면서 “잘파세대가 은행에 기대하는 핵심가치는 돈을 모으고(초등), 편리하게 쓰는(증고등) 데 있으니 단편적인 관심 유발보다는 이들의 핵심 기대가 실현될 수 있도록 플랫폼을 통해 효율적으로 가이드할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잘파세대는 성장에 따라 거래조건과 기대가 달라지므로 장기적 관점의 체계적 관리 방안을 계획해야 한다”며 “잘파세대에게 진정한 금융의 가치를 가이드하고 성장에 따른 맞춤 관리를 제공할 수 있어야 이들의 긴 금융여정에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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