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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리포트] MZ에서 잘파로… 소비 주력층 세대교체

선천적으로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구매력 커지고 구매영향력도 급증

입력 2023-08-13 17:30 | 신문게재 2023-08-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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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친 MZ세대를 대신해 새로운 주소비층으로 더 젊어진 ‘잘파(Z+alpha)세대’가 급부상하고 있다. 잘파세대는 MZ세대에서 Z세대(1997년~2012년생을 통칭)를 따로 분리해서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와 합쳐 탄생한 조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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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파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디지털 원주민’이라는 점이다. 자라면서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각종 IT기기로 유튜브를 시청하고, AI챗봇과 대화해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안다는 점이다. 단적인 예로 잘파세대는 게임기 등 전자기기는 물론이고 옷이나 신발, 책, 음반 등의 온라인 구매 비중이 50%를 넘는다고 한다.

산업계가 잘파세대에 주목하는 이유는 미래의 주축을 될 소비층을 잡아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클린들연구소의 보고서 등에 따르면, 2030년이 되면 노동인구 구성에서 X세대(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출생한 세대)는 23%, M세대(1981~1996년 출생한 세대)는 32%, Z세대는 34%, 알파세대는 11%로, 잘파세대가 45%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더현대 서울 아이브 팝업스토어
아이브 공식 캐릭터 ‘미니브 파크’ 팝업 행사 (사진=현대백화점)

 


현재 알파세대는 전 세계에서 매주 250만명이 태어나고 있어, 2025년이면 22억명(전체 25%)에 달해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 출생자)를 앞질러 소비의 주력 세대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된다.

스마트폰과 함께 성장해 온 이들이 소비의 주체로 떠오르면 우리의 일상은 이제까지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잘파세대는 코딩 등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으며 자란 경우가 많고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는 것도 능숙하다. 마인크래프트, 로블록스 등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맹활약하는 크리에이터는 대부분 잘파세대다. 이 때문에 잘파세대는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창작물을 기반으로 수익을 만드는 산업인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브스는 지난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 규모가 1000억 달러(약 131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잘파세대는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앞선 세대보다 소비에 상당히 신중하다는 특징도 있다. 미국의 온라인 경제매체 ‘비스니스 인사이더’는 다소 이상주의적인 X세대와 M세대에 비해 Z세대는 개인적이고 독립적이며 경제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소비 패턴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잘파세대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연령에 비해 구매력과 구매영향력이 꽤 높다는 점이다. 출산율이 급락하면서 자녀를 한두 명만 낳아 기르는 시대에서 온 가족의 집중적인 돌봄을 받고 부유하게 자라난 데다, 이들이 자라면서 가정내 영향력이 커져 부모세대인 베이비부머와 X세대의 소비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BGF그룹 메타버스 제페토 팀 워크샵
BGF그룹 메타버스 제페토 팀 워크샵 (사진=BGF리테일)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그간 산업계에서 MZ세대가 많이 거론됐지만, 사실 Z세대는 밀레니얼보다 알파세대와 유사점이 더 많이 보이는데 가장 큰 특징은 온라인 활용도 및 적응도”라며 “기업들도 미래 고객인 알파세대에 맞춰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새로운 마케팅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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