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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상온 초전도체(사진=유튜브 캡처) |
퀀텀에너지연구소 등 한국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에 대해 국내외에서 진위검증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9일 시장에서는 그동안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됐던 종목간 다소 차별화 현상이 진행돼 주목된다.
퀀텀에너지연구소와 지분관계가 있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여타 테마 관련주들보다 상승탄력 및 주가방어력이 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오후 1시 25분 기준 현재 서남은 전 거래일 대비 1740원(-19.71%) 급락한 7090원에 거래되고 있다. 덕성도 1020원(-12.14%) 내린 7380원에 거래 중이다. 또 모비스(-4.62%), 아모텍(-0.69%) 등 초전도체 관련주들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신성델타테크는 전 거래일 대비 1350원(5.82%) 오른 2만45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파워로직스도 강보합권에서 매매중이다. 신성델타테크, 파워로직스는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지분을 가진 벤처투자사의 출자사들이다.
전날 미국 메릴랜드대 응집물리이론센터가 X(전 트위터)에 “LK-99는 상온과 저온에서 초전도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게재했다는 내용이 보도를 통해 전해지자 상한가등 급등세를 기록중이던 초전도체 테마주들이 20여분 만에 급락해 하한가 수준으로 떨어져 ‘묻지마’테마에 대한 위험성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주식 관련 사이트에서는 메릴랜드대발 소식을 근거로 초전도체 테마는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퍼지면서 공포감이 엄습하기도 했다. 하지만 9일 개장전에 퀀텀에너지연구소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LK-99 샘플을 제공받아 검증중인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측이 “샘플의 미세결정 구조를 분석한 결과 논문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초전도체 유무와 무문관하게 저항이 아주 낮은 신소재로 판명이 되면 활용분야는 무궁무진할 것”이라는 등의 일부 보도가 나오자 투자자들 반응은 재차 또다시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초전도체 테마가 시장에 형성한 이후 신중론이 우세한 가운데 연일 진위공방이 치열해지면서 해당 테마주들이 학계나 언론의 발언(주장·보도)에 따라 널뛰기 등락을 보이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퀀텀에너지연구소측은 현재 LK-99 관련 논문이 국제학술지 ‘APL 머티리얼즈’의 심사를 받고 있는 만큼 심사 이후, 한 달 내에 설명회를 열고 LK-99에 대한 내용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연구소 측은 국제학술지 ‘APL 머티리얼즈’에 논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8일 초전도체주들의 롤러코스터 주가 현상은 특정 세력의 알고리즘 매매가 의심된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알고리즘 매매는 컴퓨터를 이용해 아주 짧은 시간에 수많은 매매 주문을 내는 방식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를 통해 “관련 종목들의 조정과 거래량 증가가 전날 오후 2시부터 사실상 20분 만에 완료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고 연구원은 “특히 오후 2시 12분께 나온 매도 주문이 주가 하락에 결정적이었다”며 “LK-99 테마주가 지난 7거래일간 회자된 이슈인 데다 다수의 개인 투자자에 주식이 분포돼 있음을 감안하면 8분이라는 조정시간은 극히 짧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패닉 셀(공황 매도) 성격의 투매로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해당 테마로 시세를 견인한 기존 매수자의 매도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고 연구원은 이에 “투자자의 리스크 노출이 매 거래일 진행되는 만큼 거래 질서 문란 계좌 지정 등 행정적 조치에 당국이 보다 과감해질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현주·홍승해 기자 hyunjoo226@viva10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