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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국 1인당 GDP, 주요국 중 세 번째로 많이 줄었다

주요 47개국 중 일본·스웨덴 이은 감소율 ‘3위’
1인당 GDP 규모 23위…이탈리아·일본과 비슷

입력 2023-08-0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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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 '불황형 성장'<YONHAP NO-3482>
지난 25일 오후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대비 8.2% 감소해 세계 주요국 중 세 번째로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한국은행을 통해 집계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세계은행(WB)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3만2142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3만4998달러)보다 8.2% 줄어든 규모로, 감소율이 주요 47개국 중 일본(-15.1%), 스웨덴(-8.5%)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

비교 집단이 된 주요 47개국에는 세계경제규모 30위권 국가와 OECD 회원국이 포함됐다. OECD 회원국은 OECD 자료를, OECD 비회원국은 WB 자료를 기준으로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2021년에 이어 47개국 중 세계 22위를 유지했다.

국가별로는 룩셈부르크(12만5558달러)가 1위를 기록했으며, 노르웨이(10만6180달러), 아일랜드(10만4237달러), 스위스(9만1976달러), 미국(7만6360달러) 순이었다.

우리나라와 순위를 다투는 국가들로는 이탈리아(3만4109달러·20위), 일본(3만3864달러·21위) 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달러 기준 1인당 GDP가 크게 감소한 것은 지난해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한 영향이 크다. 원화 기준으로는 지난해 우리나라 명목 GDP는 2천16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9% 증가했다.

그러나 달러 기준으로는 1조6773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1조8177억달러)보다 7.9% 뒷걸음쳤다.

달러 기준 명목 GDP 감소율(7.9%) 역시 자료가 집계된 42개국 중 일본(-15.5%)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우리나라의 달러 기준 명목 GDP는 전 세계 13위로 추정돼, 2021년 10위에서 3계단 하락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달러 기준 GDP가 감소한 것은 환율이 12.9%나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영향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 평균은 1291.75원으로, 2021년 1144.32원보다 12.9% 올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지난해 석유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많이 절하됐는데, 순위가 오른 브라질·러시아·호주 등은 에너지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라 환율 영향이 없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우리나라 경제 성장 동력이 점차 약화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달 25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0.2%포인트(p) 올려잡으면서도,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1.5%에서 1.4%로 0.1%p 하향했다.

IMF는 작년 7월·10월과 올해 1월·4월·7월까지 5차례 연속으로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진선미 의원은 “불과 2년 전 경제규모 세계 10위이자 세계 GDP 비중 2%를 차지했던 우리나라의 성장지표가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급격하게 악화돼 10년 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복합 위기 상황에서 경제외교전략 균열로 수출과 경쟁력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음에도, 국민소득증대와 신산업 발굴 등 전 분야에서 성장 동력을 회복시킬 만한 어떠한 경제 정책도 보이지 않는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성장의 지속 불가능한 시대가 도래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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