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현장] 4만4천 세계 대원들, 전북 전역서 한류문화 ‘만끽’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앞서 전북 관광에 참여하는 세계 각국 참가자들에게 전북의 전통문화 체험과 공연을 통한 국제교류의 장 마련을 위한 ‘JB-스카우트의 밤’ 행사가 7월 30일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스카우트 대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전북도 제공.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이하 새만금 세계잼버리)’가 1일 드디어 시작됐다. 1991년 강원도 고성 세계잼버리 개최 이후 32년만에 ‘동북아시아의 허브’인 광활한 새만금에서 세계 청소년들이 다시 모였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여성가족부장관 김현숙, 행정안전부장관 이상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국회의원 김윤덕, 한국스카우트연맹총재 강태선)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청소년야영축제인 ‘새만금 세계잼버리’는 8월 1일부터 12일까지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부지(8.84㎢)에서 펼쳐진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상황으로 인해 각국의 스카우트 활동이 위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새만금 세계잼버리에는 무려 159개국 4만 3225명이 참가했다. 이는 세계잼버리 역사상 최대 규모다.

동북아경제중심지 새만금 개발 조감도

#새만금 세계잼버리, 환상적인 K-컬쳐 선사

전북도와 14개 시·군, 그리고 지역대학 및 시민사회단체들은 새만금 세계잼버리에 참가한 세계청소년들이 대한민국을 추억할 수 있도록 다채롭고 흥미로운 과정활동 프로그램을 사전 준비해왔다.

대규모 행사인 개영식(2일)·폐영식(11일)과 문화교류의 날(6일)에는 전 세계 청소년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K-POP, K-댄스 등 다양한 K-컬쳐 콘텐츠로 각국 청소년들에게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개영식(2일)에서는 스카우트 대원으로 구성된 드림오케스트라단과 세계 각 회원국의 대원들이 대형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협연하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공연이 주제공연으로 펼쳐진다. 또한 500대의 드론으로 펼쳐지는 드론라이트쇼를 통해 스카우트의 창시자인 베이든 포웰卿의 초상화를 연출하고, 파이어 아트쇼와 함께 불꽃 놀이가 펼쳐진다.

▲문화교류의 날(6일)에는 각국 청소년들이 자국의 의상과 음식, 게임, 공연 등을 보여주고 다른 나라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또한, 저녁에는 K-POP 콘서트를 개최해 종교, 인종, 언어의 벽을 넘어 전세계 청소년들이 하나가 되는 화합의 장을 만든다.

▲폐영식(11일)에서는 잼버리 참가자들의 활동이 담긴 스케치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의 꿈과 희망이 담긴 드림시드 비디오와 참가국 대표들의 드림시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차기 개최국인 폴란드에 연맹기를 전달하고 12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가 시작된 1일 김관영 도지사가 입영하는 참가자들을 만나 환영의 인사를 나누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세계 158개국 청소년들 전북 결집

전북대, 원광대, 전주대, 우석대 등 4개 대학에서는 사전 관광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해외 스카우트 대원을 대상으로 ‘JB-스카우트의 밤’ 행사를 열어 세계청소년 축제인 잼버리의 시동을 걸었다.

‘JB-스카우트의 밤’은 ‘사전·사후 전북관광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도내 숙박 해외 스카우트 대원 16개 국가 5540명을 대상으로 전북도가 준비한 자체 특별 프로그램으로 7월 30일부터 31일까지 개최했다.

새만금 잼버리 기간 내내 전북의 전통공연(노상놀이, 국악관현악, 퓨전국악공연 등)과 전통체험, 한류(K)-뷰티 등 문화체험 부스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한 전북과 한국의 문화를 세계 청소년들에게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JB-스카우트의 밤’ 행사장을 순회하며 세계 청소년들에게 “한류 문화(K-Culture)의 중심지인 전북에서 가장 전북다운, 가장 한국적인 볼거리와 놀거리를 마음껏 누리라”며 “스카우트 대원들도 자기 나라와 지역의 미래 발전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동량으로 성장해 대한민국 전라북도를 꼭 다시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익산시는 새만금 세계잼버리 참가 해외대원들을 대상으로 문화-관광 교류 및 투어를 통해 익산 매력 알리고 있다. 익산시 제공.

#익산시, 문화관광 교류투어로 매력 알려

익산시가 세계 잼버리 참가자를 위한 문화·관광 교류 프로그램과 문화교류 투어를 진행, 익산만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1일 벨기에, 폴란드, 파라과이, 몰타 등 다양한 국가의 총 1300명의 참가자들이 익산을 방문해 오랜 역사의 세계문화유산을 전통문화와 함께 체험하며 익산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또 4일과 5일에도 인도·멕시코의 상임위원과 고위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익산 대표 문화유적지인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지 방문과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식문화를 맛볼 수 있는 ‘문화교류 투어’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여러 국가 청소년이 참여하는 세계적인 행사인 만큼 관련 프로그램들을 알차게 준비했다”며 “세계유산의 도시 백제왕도 익산을 충분히 느끼고 즐기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세계잼버리 사전관광프로그램으로 고창군 고인돌박물관 방문한 세계 대원들. 고창군 제공.

#고창 고인돌유적지서 감탄 연발

“very surprising that there are many dolmens”(고인돌이 많아서 매우 놀랍다)

지난 7월 31일 오후 고창군 고인돌유적지. 저 큰 돌을 어디서 어떻게 옮겼을까. 아이슬란드 청소년들은 고인돌 축조과정을 설명을 들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 직접 족장이 되어 적을 무찌르고 무거운 돌을 옮기는 VR체험을 할 때는 진지함이 묻어나기도 했다. 같은 시각 상하농원에서는 치즈만들기 체험이, 운곡습지에는 무더위를 날리는 원시림 트레킹이 진행됐다.

500여명의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청소년들은 7월 31일부터 8월 1일까지 이틀간 고창을 찾아 관광명소를 탐방하는 잼버리 사전 프로그램에 참가해 고창군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이번 잼버리 청소년들의 관광프로그램과 더불어 고창에서 8일간 펼쳐지는 영외과정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고창의 아름다움을 전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심민 임실군수는 글로벌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임실군을 방문한 잼버리 해외대원들을 대상으로 임실 알리기 등 홍보 일선에 직접 나서 활동하고 있다. 임실군 제공.

#심민 임실군수, 글로벌 홍보대사 적극 나서

심민 임실군수는 새만금 세계잼버리 ‘글로벌 홍보 대사’로 적극 나섰다.

농촌체험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임실군에는 잼버리 기간 3000여명에 달하는 세계 각국의 스카우트 대원이 찾을 예정이다.

첫 방문단이 마케도니아 청소년 30명은 7월 31일 임실치즈마을에서 ‘hoho 프로그램 농촌문화체험’을 가졌다.

임실군은 한국 치즈의 원조이자 대한민국 치즈의 수도답게 치즈마을을 방문한 잼버리 청소년들에게 임실치즈의 매력을 알리고, 치즈와 피자만들기 체험 등을 선사했다. 또한 4만 3000여명의 전 세계인이 찾는 새만금 행사장에 임실군 우수 관광상품을 알리기 위해 임실군 홍보관 및 농특산물 판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심민 임실군수는 “새만금 세계잼버리는 대회장을 찾는 외국인 및 관광객들에게 우리 임실군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임실군 대표 관광지와 우수 농특산물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대한상이군경회 전북지부는 새만금 세계잼버리 참가 대원 중 장애대원들을 대상으로 이동편의를 제공하며 발이 되고 있다. 상이군경회 전북지부 제공.

#상이군경회 전북지부 장애대원 발이 되다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전북지부(지부장 이성만)는 새만금 세계잼버리 장애인 대원들의 든든한 발이 되고 있다. 이들은 7월 29일 세계잼버리 참가를 위해 서울에 도착한 영국에서 온 장애인 대원 4명을 안전하게 수송했다. 전북지부는 전동휠체어를 탑재할 수 있는 리프트 버스를 보유, 이번 세계 잼버리 기간 기꺼이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이들은 장애인 대원들의 영외활동과정 및 행사기간 내내 수송을 도와주게 되며, 오는 12일 대회가 끝날 때까지 그들의 발이 될 것임을 자처했다.

이성만 지부장은 “해외에서 우리 전라북도 새만금을 찾는데 너나 할 것 없이 기쁜 마음으로 봉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몸이 불편한 대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 달려 가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잼버리대원들이 완주군 소재 전북수산기술연구소 민물고기연구센터를 방문해 스마트양식기술을 견학했다. 전북수산기술연구소 제공.

#이탈리아 잼버리 대원들, 첨단 스마트양식기술 견학

이탈리아 잼버리대원 20여명이 7월 31일 완주군 대아저수지 인근에 위치한 전북도 수산기술연구소 민물고기연구센터 방문해 첨단 스마트양식기술을 견학했다. 이들은 센터에서 전시하고 있는 한국의 토종물고기, 새우 등 수계생물을 관찰했으며, 연구소측에서는 참가대원들에게 환경과 생태계 보존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현장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토종어종 종자생산, 어미관리 등을 진행하고 있는 연구생산동 및 노지 사육지 주요시설을 안내했으며, 친환경 내수면 갑각류 연구동에서 운영 중인 첨단 스마트 순환여과시스템으로 사육되고 있는 흰다리새우 양식시험 연구 과정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서재회 전북도 수산기술연구소장은 “이탈리아 잼버리 대원들이 민물고기연구센터 방문을 통해 전북이 선도하고 있는 내수면 첨단 스마트양식산업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었다”고 말했다.



#사전·사후투어 프로그램 통해 2천여명 군산 방문

벨기에, 폴란드, 아이슬란드, 에스토니아, 대만, 호주, 폴란드, 아일랜드, 체코, 에콰도르, 인도 등 2100여명의 해외대원들이 새만금 세계잼버리 기간 중 근대문화도시 군산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7월 31일 군산근대역사박물관과 경암철길마을, 선유도 해수욕장과 선유스카이썬라인 탑승 체험 등을 방문한 벨기에 참가자 1133명은 경암철길마을의 달고나, 근현대 추억의 장난감 판매점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리는 부안 새만금 부지를 찾아 김관영 도지사와 안전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온열환자 발생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광활한 새만금 야영지에서 개최되고 있는 세계잼버리 참가 대원들 가운데 온열환자가 발생해 조직위는 의료진을 비상 가동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1일 오후 4시까지 집계된 온열환자 발생수는 모두 21명. 대표적인 증세는 고열과 온열, 두통과 어지러움, 탈수 현상 등을 보였다. 특히 이 가운데 영국과 벨기에 참가 대원은 실신 등의 증세를 보여 조직위를 바짝 긴장시켰다.

이에 전북도는 본격적인 폭염에 대비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했다.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는 도내 응급실 운영기관 21개소에서 무더위에 따른 건강피해 및 온열질환자 발생현황을 실시간으로 관찰해 폭염의 건강 영향을 감시하는 시스템으로, 수집한 온열질환 발생 현황 정보는 질병관리청 누리집을 통해 매일 제공되고 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열사병과 열탈진 등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며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온열질환 환자가 발생하면 환자를 시원한 장소에 옮겨 물수건, 얼음, 부채 등으로 몸을 식히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의료기관으로 긴급 후송해 치료해야 한다.

전북=한성천 기자 hsc92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