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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불계(佛系)

입력 2023-08-02 14:33 | 신문게재 2023-08-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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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년들이 예전 같지 않게 무기력하고 의기소침하다는 얘기가 부쩍 많다. 이를 대변하는 말이 ‘불계(佛系)’다. 마치 ‘부처’같이 득도(得道)한 사람 마냥, 출세나 돈벌이 등 세속적인 욕심에 별다른 관심 없이 욕망을 억제하며 사는 중국 청년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중국 표현으로는 ‘포시’라고 발음한다.

공산당 정권에 대항했던 부모 세대와 달리 1995~1999년 생이 주축인 ‘주우허우(95后)’와 2000~2009년 생 ‘링링허우(00后)’들은 중국 당국의 단속이 심했던 탓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한 자녀’라는 한계 탓에 부모 세대의 역동성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 움직이는 것을 영 내켜하지 않기에 취직 같은 것에도 소극적이다.

일자리를 제대로 찾지 못하니 대부분 집에서 조용히 지내면서 스마트 폰을 보며 소일하는 것이 일상이다. 포시 청년 세대들은 말 그대로 부처님처럼 마음이 곱다. 집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와 완전히 동화되었다는 얘기까지 듣는다. 일본에서는 유사한 개념으로 ‘사토리 세대’가 있고 우리나라에는 ‘무소유 세대’ 개념과 유사하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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