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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꽂힌 유통업계… "젊은 인구 많아 성장잠재력 높아"

입력 2023-08-0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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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사진=롯데쇼핑)

 

국내 유통기업이 베트남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 가장 베트남 시장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는 곳은 롯데다. 롯데쇼핑은 28일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프리 오픈한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이 입점하는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로 유통을 비롯해 관광, 레저, 건설 등 롯데 계열사의 역량이 총동원됐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단지 연면적은 약 35만 4000㎡(약 10만7000평)로, 현지 유통시설 중 최대 규모다. 롯데쇼핑은 시범 운영 후 오는 9월22일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일찌감치 베트남에 진출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1998년 롯데리아를 앞세워 베트남에 발을 들인 롯데는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롯데시네마 등 19개 계열사가 진출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8년 호치민 남사이공점을 열며 사업을 시작, 올 1분기 기준 1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4년 하노이에 지상 65층 초고층 빌딩 롯데센터 하노이에 첫 점포를 오픈했다. 롯데컬처웍스는 2008년 베트남에 롯데시네마를 처음 선보였다.

롯데쇼핑은 베트남 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베트남 지역 매출을 12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연말까지 백화점 3개, 마트 17개로 각각 늘려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쇼핑 뿐만 아니라 국내 유통사들 역시 베트남을 ‘기회의 땅’으로 인식하고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현지 기업과 제휴해 프랜차이즈 형태로 사업을 전개중이다. 이마트는 지난 2015년 12월 고밥점, 지난해 11월 살라점을 오픈했다. 베트남 매장에는 이마트 자체 브랜드(PB) ‘노브랜드’ 존을 운영하며 약 650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중 약 60~70%가 국내 중소·중견기업 제품이며 다양한 한국상품과 떡볶이 등 한국 즉석조리식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호치민에 3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베트남 손킴 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2018년 1월 호치민 지역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올해 6월 기준 213점까지 확대했다. 베트남 GS25는 써클케이, 패밀리마트 등 해외 브랜드들과 함께 베트남 내 빅3 편의점으로 올라섰다는게 GS리테일의 설명이다. GS리테일은 2027년까지 편의점 점포를 700점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유통업계가 베트남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성장잠재력’에 있다. 베트남의 인구는 1억명을 넘어섰으며, 중위 연령(총 인구를 연령순으로 나열할 때 중앙에 있는 사람의 연령)은 32.5세로 한국(45세) 비해 10세 이상 낮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 등에 따르면 베트남의 중산층 소비자 비중은 현재 40%까지 증가했으며, 오는 2030년에는 전체 인구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과거 사드 여파와 최근 외교 경색으로 리스크가 존재하는 중국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한국 기업에 우호적이라는 점에서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튼튼한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K팝 등 한류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기업을 둘러싼 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조성돼 있다”며 “빠른 경제 성장과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높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국가로 국내 유통기업의 선진 노하우가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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