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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도 더 싸게”… 배달앱, ‘묶음배달’ 경쟁 본격화

쿠팡이츠 ‘세이브배달’ vs. 배민 ‘알뜰배달’
소비자 “음식 너무 늦게 와” 불만...라이더도 “콜수만 늘고 수익은 감소”

입력 2023-07-26 12:00 | 신문게재 2023-07-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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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 라이더들이 배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배달업계가 할인 쿠폰에 이어 각각의 ‘묶음배달’ 서비스로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알뜰배달’을 통해 속도는 느리지만 배달비 부담을 줄이는 반면, 쿠팡이츠는 ‘세이브배달’로 일정 속도는 보장하며 음식값 할인 방식을 내세우고 있다.

쿠팡이츠는 지난달 론칭한 ‘세이브배달’ 운영 지역을 최근 서울 전 지역에 이어 경기 용인, 성남 등 경기 남부권으로 확대했다.

세이브배달은 동일노선에 근접한 주문건에 한해 다른 주문과 함께 배달하는 서비스다. 세이브배달을 선택한 이용자는 기상이나 교통 등 상황에 따라 최대 1000원을 추가 할인 받을 수 있다. 또한 음식 매장 할인 쿠폰과 함께 기존의 쿠팡와우 할인, 세이브배달 할인까지 총 3개의 중복 할인이 가능하다. 할인 비용은 쿠팡이츠가 전액 부담한다.

세이브배달은 묶음배달의 형식이지만 가까운 거리의 주문을 최대 2건까지만 배달해 단건배달과 배달 시간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와우 멤버십 가입여부와 무관하게 사용이 가능해 모든 쿠팡이츠 이용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배민도 지난 3월부터 ‘알뜰배달’을 시행하고 있다. 알뜰배달도 주문 동선이 비슷한 배달 건들을 묶어서 배달하는 서비스로, 배달비 경감을 위해 배달비를 약 1000원 저렴하게 내놓은 서비스다. 기존 한집배달 서비스가 30분 이내 배달했다면, 알뜰배달은 이보다 늦은 평균 40~50분 내외로 도착 속도는 늦지만 배달비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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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의 세이브배달 서비스(왼), 배달의민족 알뜰배달 서비스(오). (사진=해당 앱 캡쳐)

 

반면 요기요는 묶음배달 서비스 대신 일반인 라이더 ‘요기요 크루’로 채용하고, 서울 일부 지역에서 운영에 들어갔다. 요기요는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통해 전업 라이더와 배달대행업체를 통해서만 주문을 받았지만, 플랫폼 전담 라이더 외 일반인도 배달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요기요 크루는 도보와 자전거 등 이용이 가능한 배민·쿠팡이츠와 달리 자동차, 오토바이로만 배달할 수 있다. 배민과 쿠팡이츠가 묶음 배달을 통해 서비스를 다각화할 동안, 요기요는 기상악화 등 라이더 부족 문제를 해결해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실제 요기요 크루의 수익은 익스프레스와 동일한 요금 체계로 구성됐다.

요기요의 이러한 행보는 저렴한 ‘묶음배달’ 서비스가 오히려 점주와 소비자 모두를 불만족시키고 있다는 지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배민의 알뜰배달 서비스의 경우 점주의 배달 비용은 그대로지만, 배달시간은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은 음식을 늦게 받게 되는 악순환이 생기고 있다.

라이더 입장에서도 건당 비용이 저렴한 알뜰배달 대신 한집배달을 빠르게 하는 편이 수익이 많이 남아 알뜰배달은 자연스레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쿠팡이츠의 세이브배달은 본사가 부담하는 형식이라 아직까지 점주의 큰 불만은 없지만, 라이더들의 단건 콜수 대비 수익이 감소하는 건 동일해 같은 지적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배달업계의 분석이다.

한 배달대행업체 관계자는 “최근 폭우나 기상악화 등 날씨 변수가 많아서 묶음배달 형식은 소비자 불만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배달비 경감의 취지는 좋지만 라이더들의 자발적인 콜 잡기가 아닌 인상 시장 안착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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