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가을에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12회에 걸쳐 ‘마시는 녀석들’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방영한 바 있다. ‘먹방’ 계의 블루오션이라는 소문난 안주 맛 집을 인기 연예인들이 찾아 다니며 주류와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을 맛보고 품평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여기에 인기 가수 ‘규현’이 출연해 유명 중국 요리들을 맛보는 장면이 있었다. 이 회에서 프로그램 자막에 ‘규현이를 맛꼰대라고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미식가로 소문난 규현이 음식에 얼마나 전문성을 지녔는지를 알려주려는 자막이었다.
맛꼰대는 ‘맛’과 ‘꼰대’의 합성어다. ‘꼰대’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지나쳐 자신의 기호나 취향을 타인에게 권하거나 심한 경우 강요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맛꼰대는 음식을 권하면서 “네가 아직 맛을 모른다”는 식으로 말한다. 음식을 알고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자기 정도는 되어야 한다며 자만심이 넘친다. 하지만 ‘추천’을 넘어 취향까지 ‘강제’하는 것에 반발심을 갖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