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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 슬롯확보 큰 그림…바르셀로나·하와이 부정기편 운항

입력 2023-07-2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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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 B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 (사진제공=에어프레미아)


“양대 항공사 합병 과정에서 반납되는 슬롯을 모두 확보하겠습니다.”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가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언했던 말이다. 에어프레미아는 합병으로 반납 될 중복 노선 운수권과 슬롯(특정 시간대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 확보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 유럽과 미주 부정기편 운항 추진을 통해 장거리 실적 쌓기에 착수한 것이다. 이 노선들 역시 양 사간 합병으로 슬롯 재배분 대상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가 올해 동계 시즌 인천~바르셀로나(스페인)·호놀룰루(미국 하와이) 부정기 항공편을 운항한다. 여기에 더해 홍콩 노선의 부정기편 운항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항공사의 동계 기간은 10월 말부터 3월 말까지다. 에어프레미아는 정확한 날짜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이 기간 내 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호놀룰루 노선 모두 동계 시즌 수요가 상당한 곳이다. 항공·여행업계에서는 바르셀로나를 전통적으로 겨울에 강하고 남유럽 특성상 겨울에 날씨가 더 좋아 여행 수요가 많은 곳으로 평가하고 있는 지역이다. 호놀룰루 역시 겨울철 어린이 동반한 가족 여행객이 급증하는 인기 휴양지다.

항공사의 부정기편 운항은 향후 여객 수요를 미리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대표적인 장점이다. 업계에서는 에어프레미아가 장거리 기종인 B787-9(드림라이너)을 보유한 만큼, 슬롯 확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본다. 

 

에어프레미아는 실제 운항 경험 등을 전면에 내세워 슬롯을 확보한 뒤 순차적으로 정기노선 취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가 신규 공항에 취항할 경우 준비할 것 들이 상당히 많다”면서 “공항마다 시스템도 천차만별이고 허가 절차 역시 모두 다른 만큼, 부정기노선 운항 경험이 쌓이면 차후 정기노선으로 변환할 때 훨씬 공수가 적게 든다”고 설명했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최근 항공자유화(오픈스카이) 지역이 많아져서 의미가 다소 퇴색되긴 했지만, 운수권이 많았을 때는 국가 간의 항공협정을 통해 (운수권을) 배분한다"며 "우선 배분을 받기 위해선 부정기편 실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바르셀로나와 호놀룰루는 항공자유화 지역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에어프레미아의 부정기노선 운항이 유럽과 미주 쪽에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운항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취항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과 실질적으로 경험을 갖추고 취항 의사를 밝히는 것은 천지 차이”라면서 “에어프레미아가 유럽과 미주 부정기편 운항을 추진하는 것은 실제 슬롯 인수를 위한 에스컬레이터식 행보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부정기편을 취항할 경우 국제선 노선 조정은 불가피해진다. 기재 부족으로 현재 운항 중인 정기노선 중단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현재 에어프레미아는 5대의 항공기로 일본 나리타, 태국 방콕, 베트남 호찌민 등 중단거리 노선과 미국 로스앤젤레스(LA)·뉴욕, 독일 프랑크푸르트 장거리 노선으로 총 6개를 운항 중이다.

이에 대해 에어프레미아는 추가 기재 도입 계약을 확정한 상태인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5대의 항공기를 100% 돌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만약 부정기편 운항을 한다면, 현재 운항하고 있는 노선을 잠깐 운휴하고 부정기편에 투입하는 등 일부 조정이 필요하긴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3~4월쯤 항공기 1~2대를 추가로 도입하고, 하반기에도 2대의 항공기를 들여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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