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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폭탄 맞았던 빌라 매매가도 올랐다

5월 아파트, 6월 단독주택 이어 7월 빌라도 1년 만에 상승 전환

입력 2023-07-20 15:58 | 신문게재 2023-07-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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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전세사기’ 여파로 처참하게 추락했던 서울 빌라 매매가격이 약 1년만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에 이어 단독과 빌라마저 오름세로 전환되면서 전국 전체 주택 매매가격도 18개월만에 상승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서울 빌라(연립·다세대) 매매가격은 전달(3억4094만원) 보다 16만원 오른 3억4107만원으로 조사됐다. 서울 빌라 가격이 오른 것은 작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빌라 거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빌라 거래량은 208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1094건) 보다 약 2배 증가한 것이며, 작년 8월(2224건) 이후 9개월만에 2000건을 돌파한 것이다.

지난달 서울 빌라는 106건의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전세사기’ 진원지인 강서구에서도 6건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강서구 화곡동 혜성팰리스 43㎡는 3억2000만원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거래됐던 같은 주택형 보다 4000만원 올랐다.

빌라 매매수급지수도 지난 5월(81.1) 바닥을 찍고 지난달 82.9로 소폭 상승전환됐다.

빌라는 문재인 정부 당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이를 감당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대체재인 빌라 시장으로 몰리면서 반사이익을 누린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빌라왕’ 사태가 사회문제로 터지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었다.

빌라시장이 꿈틀대는 이유는 아파트값 상승세와 전세사기 이후 빌라 가격이 떨어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자 수요자들 사이에서 전세사기 이후 가격이 떨어진 빌라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값 상승세가 비아파트로 번지면서 집값 바닥론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전달(10억2500만원) 보다 366만원 오른 10억2866만원으로 조사됐다. 5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다.

단독주택 평균 매매가도 전달(10억9315만원) 대비 66만원 오른 10억9381만원으로 작년 10월 이후 9개월만에 오름세로 전환됐다.

아파트와 빌라, 단독 등 전 주택형이 오르면서 전국 주택가격도 전달(3억8375만원) 대비 49만원 뛴 3억8424만원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택가격이 오른 것은 2021년 1월 이후 처음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아파트만 놓고 보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며 “아파트값이 오르면 빌라와 단독도 따라 오르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빌라와 단독은 환금성이 떨어지는 만큼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국적으로 강남권 등 선두 지역이 오르면 나머지 지역도 따라간다는 물결효과에 의해 반등했다”면서도 “다만, 상반기에 급매물이 다 팔렸고 금리 상승과 역전세난 등 시장을 짓누르는 요인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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