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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티켓 끊은 K-분리막 빅3, ‘SKIET·더블유씨피·LG화학’

입력 2023-07-20 06:50 | 신문게재 2023-07-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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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아이이테크놀로지 직원이 생산된 분리막을 살펴보고 있다.(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직원이 생산된 분리막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SKIET)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더블유씨피(WCP)·LG화학 등 이른바 ‘K-분리막기업’의 북미 배터리 시장 석권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현지 공장 설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분리막 수요가 오는 2030년 100억달러(13조원)를 넘어서고, 한국 분리막 업체의 북미·유럽 내 생산능력 비중은 75%에 달할 것이란 전망 보고서를 내놨다.

업계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유럽 핵심광물법(CRMA)으로 인해 지역 내 분리막 생산이 필수가 되면서 국내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해 있다.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 요소인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을 분리해 서로 닿지 않으면서도 리튬이온만 잘 지나다니도록 해 배터리의 화재나 폭발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분리막 업체가 북미 시장을 석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은 다양하다. 우선,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IRA 시행에 따라 중국 분리막 업체의 북미 진출이 불가능해지면서 국내 업체에겐 기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SNE리서치는 “높은 진입 장벽으로 인해 신규 분리막 제조사가 나오기 힘든 상황에서 배터리 제조사들의 한국 분리막 기업들에 대한 의존도는 빠르게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에 승용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에 주로 사용되는 습식 분리막 제작 업체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SKIET·더블유씨피·LG화학 등 3사는 모두 습식 분리막 생산 기업이다.

사실상 ‘무주공산’인 K-분리막기업들도 잇따라 미국 진출에 나서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기세 싸움에 돌입했다.

기업별로는 충북 청주와 증평(국내), 중국 창저우·폴란드 실롱스크주(해외)에 공장을 두고 있는 SKIET의 행보가 눈에 띈다. 내년 폴란드 4공장이 완공되면 유럽에서만 연산 15억4000만㎡의 분리막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는 SKIET는 IRA의 세부 조항을 검토하며 북미 지역 진출을 위한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내 북미 지역 분리막 공장 설립 계획 발표가 임박했다는 시각도 있다.

연간 생산능력 8억2000만㎡ 수준인 더블유씨피는 충주와 유럽 헝가리에 둔 공장을 증설해 2025년까지 총 생산능력을 23억㎡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더블유씨피가 국내 배터리 제조사와 합작 공장 설립 형태로 미국 공장 설립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부지에 분리막 생산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일본 도레이와 유럽 내 합작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합작법인을 포함해 국내외 생산설비 확충을 통해 2028년까지 연간 15억㎡ 규모의 분리막 공급 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밖에 분리막 사업 선두주자인 일본 도레이를 모회사로 둔 도레이첨단소재도 지난달 1일 도레이배터리세퍼레이터필름한국(이하 도레이BSF한국)의 지분 70%를 인수하고 분리막 사업에 진출했다. 도레이BSF한국의 경영체제도 한국인 중심으로 전환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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