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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 100만봉 팔린 ‘먹태깡’, 가격 내린 새우깡 매출 메울까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봉 이상 판매...당근마켓서 한봉지 5000원
이커머스·편의점 발주 난항...농심 "공급량 50% 늘릴것"

입력 2023-07-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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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먹태깡 (2)
농심 먹태깡. (사진=농심)

 

농심의 신제품 ‘먹태깡’이 일주일 만에 100만봉 이상 팔리며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선 정상가보다 약 3배나 웃도는 금액에 거래되는 등 ‘제2의 새우깡’ 메가 브랜드 탄생도 예고되는 상황이다. 이 기세라면 새우깡 가격 인하로 인한 매출 감소를 메울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1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먹태깡’은 이달 매장에서 한 달간 ‘2+1 행사’로 판매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물량 부족 때문에 CU는 지난 8일, GS25와 세븐일레븐은 각각 11일 프로모션을 중단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1인 1개 구매 제한도 둔 상황이다.

지난달 26일 출시된 먹태깡은 일주일 만에 100만봉이 넘게 팔렸다. 맥주 안주로 인기가 많은 먹태의 맛을 접목한 제품으로, 먹태와 함께 소스로 곁들이는 청양마요맛을 첨가한 점이 특징이다. 새우깡, 감자깡, 양파깡, 고구마깡, 옥수수깡에 이어 농심의 6번째 ‘깡’ 시리즈 과자이기도 하다.

품절 대란이 이어지자 일각에선 사재기하거나 고가에 되팔고 있다. 현재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는 먹태깡 1봉(1700원)이 4000~5000원, 3봉이 1만원에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오는 등 웃돈을 주고 거래되고 있다. 농심은 자사몰인 농심몰에서 먹태깡을 아이디당 한 번에 4봉만 구매할 수 있도록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농심은 이번 주부터 생산량을 30% 늘리기로 했다. 편의점·마트·슈퍼마켓 등에 공급하는 먹태깡 물량을 기존 2만 상자에서 3 만상자로 50% 확대할 예정이다. 8월 이후 부산 공장에서 만드는 스낵의 일부도 다른 공장으로 이관하고 먹태깡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먹태깡의 편의점 발주 가능 물량은 지점마다 겨우 4봉지로 턱없이 수량이 부족해 높은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업계는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에 매출 부담이 커진 가운데, 신제품 흥행으로 농심 스낵 매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심은 이달 1일부터 ‘새우깡’과 ‘신라면’의 출고가를 각각 6.9%, 4.5% 인하했다. 당시 농심은 “이번 가격 인하로 연간 200억원 이상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새우깡과 신라면은 둘 다 농심의 매출 일등공신 브랜드라 실적 부담이 컸지만, ‘먹태깡’의 선방이 매출 감소를 상쇄시켜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새우깡은 소매점 기준 1500원에서 1400원으로 100원 낮아졌지만, 먹태깡은 이보다 300원 비싼 1700원이기 때문이다.

또한 가격이 인하된 새우깡이 올해도 메가 브랜드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주요 관심가다. 새우깡은 지난해 국내 스낵 최초로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며 ‘메가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1000억원은 새우깡·매운 새우깡·쌀 새우깡·새우깡 블랙 등 새우깡 브랜드 실적 전체를 합산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먹태깡’이 ‘제2의 허니버터칩’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지난 2014년 8월 출시돼 과자 품절 대란을 불러일으킨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은 당시 오픈마켓에서 정가(1500원)의 4배가 넘는 6200원에 팔리기도 했다. 이듬해 3월 허니버터칩 생산공장 증설을 결정했지만, 다른 제조사들에서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품귀 현상은 1년여 만에 해소됐다.

한 편의점주는 “지금도 발주량에 크게 변동은 없다”며 “찾는 손님이 많을 때 물량이 충분히 공급돼서 매상을 올려야 하는데, 기존보다 2배 이상으로 늘리지 않는 이상 수요 감당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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