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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전셋값 심상찮네… '영끌'족 어쩌나

입력 2023-07-10 13:42 | 신문게재 2023-07-1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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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2년전 전세 가격이 5억~6억원 했었는데, 지금 반토막 났다. 그간 전세가격이 떨어지긴 했었지만, 이번에 대규모 단지가 입주하면서 더 떨어진 셈이다. 지금 세입자가 빨리 나가겠다고 하는데 새 세입자도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다.”(노원구 상계동 A단지 집주인, 40대)

서울 노원구 상계동을 중심으로 전세가 낙폭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말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입주장이 열리면서 이 일대 전세만기를 앞둔 단지에서 역전세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노원구 상계동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 1163가구가 입주를 시작했다. 2020년 초 입주한 인근 단지인 ‘노원센트럴푸르지오’ 이후 3년만에 들어선 신축 아파트다. 현재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온 전용59㎡의 매매 호가는 9억원으로, 전세 가격은 3억5000만~5억원대로 형성돼 있다.

노원구 상계동 일대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장주 새 아파트 전세금 가격이 내려가니 주변 시세도 같이 내려갈 수 밖에 없다”면서 “그러잖아도 전세값이 내려 가고 있던 차에 입주 물량이 많아지니 가격이 더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 단지 주변을 중심으로 전세 시세가 낙폭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근 ‘노원 센트럴푸르지오’ 전용 59㎡ 전세가는 지난 5월초 4억 5000만원에서 최근 3억 9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년전인 2021년 6월 같은 면적대 전세가격은 5억 8000만원에 달한다.

인근 구축 단지의 낙폭은 더 크다. 맞은 편 ‘상계불암대림’의 최근 거래된 전용 84㎡ 전세가가 3억원대 초반대인데, 2년전 최고 전세가는 6억원 수준이다. ‘상계 동아불암’의 전용 84㎡도 2년전 최고 전세가 5억5000만원에서 현재 3억원 이하선에서 전세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 프롭테크 호갱노노에 따르면 이날 기준 노원구에서 최근 3개월간 전세 시세와 기존 전세금 역전 현상 발생 건수는 639건으로, 이중 상계동이 275건으로 가장 많았다.

노원구는 2021, 2022년 부동산 호황기때 2030세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매수와 갭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집을 매수해 왔던 곳이다. 이에 2년 만기가 돌아오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 영끌족들이 역전세로 인한 전세비 반환 부담 커질 것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첫째 주(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주요지역에서 대체로 상승거래가 이어졌지만, 노원구 -0.04%로 신규공급의 영향을 받는 상계·중계동 위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입주 물량으로 전세 하락폭이 일시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 영향이 제한 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노원구 아파트 전세 가격은 최근 1년여 동안 전셋값이 크게 하락한 상태여서 앞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추가로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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