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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음극재 다 잡겠다”…밸류체인 강화 나선 배터리 소재사들

입력 2023-07-11 06:00 | 신문게재 2023-07-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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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음극재 세종공장 전경
포스코퓨처엠 음극재 세종공장 전경(사진제공=포스코퓨처엠)

 

국내 이차전지 소재업계가 핵심소재인 양·음극재 등 공급망 내재화를 위해 잰걸음을 놓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배터리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비(非)중국산’ 이차전지 소재 확보가 시급한 현안으로 급부상한 영향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차전지의 4대 핵심소재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등으로 전체 배터리 시장의 70%를 차지한다. SNE리서치는 리튬이온배터리에 들어가는 4대 핵심소재 시장 규모가 지난해 549억달러(70조원)에서 2030년 1476억달러(192조원)로 3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그중 양극재와 음극재는 각각 배터리 원가의 40%, 15% 내외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로 배터리의 성능을 결정한다.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은 포스코퓨처엠이다. 포스코퓨처엠의 현재 양극재 생산량은 연산 10만5000톤이다. 올해 상반기 이어진 수주 잭팟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30년 61만톤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한국과 북미 외에도 유럽 등으로 글로벌 양산거점을 확대한다. 양극재 제조에 필수적인 전구체도 현재 연산 1만5000톤에서 2030년 44만톤으로 생산능력을 키운다.

음극재는 세종 2곳(천연흑연), 포항 1곳(인조흑연) 등 총 3곳의 공장에서 연 8만2000톤 규모로 양산 중이며, 2030년 32만톤의 생산 체제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양극재 전문회사인 엘앤에프도 양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최근 음극재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산이 96%를 차지하는 음극재 시장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엘앤에프는 지난달 23일 일본 미쯔비시케미컬그룹과 차세대 음극재 사업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사업 다변화에 나서기로 했다. 전해액 및 음극재 전문 제조업체인 미쯔비시케미컬은 천연흑연을 활용하면서 배터리 팽창을 억제해 충·방전 수명을 극복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이 기술을 활용해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음극재를 선보인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LS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연내 새만금에 12만톤 규모의 전구체 생산공장을 착공한다.

태양광의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로 잘 알려진 OCI도 이차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간 베이직케미칼·카본케미칼·에너지솔루션·도시개발 등의 사업구조를 갖췄던 OCI는 올해 5월 투자회사인 OCI홀딩스와 사업회사인 OCI로 인적분할했다. 이에 따라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등의 사업은 OCI홀딩스가 맡고, OCI는 반도체·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새롭게 시작하게 됐다.

현재 OCI는 양극재 필수소재인 가성소다를 생산하고 있으며, 음극재 중간소재인 고연화점 피치 생산에도 첫 발을 뗀다. 가성소다는 소금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 화학 소재로 수산화나트륨이라고도 불린다. 배터리 양극재 전구체의 불순물 제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OCI는 현재 군산공장에서 연간 11만톤의 가성 소다를 생산하고 있다.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말레이시아에도 연 10만톤 규모의 가성 소다 공장을 증설 중이다.

또 포스코퓨처엠과의 합작사인 피앤오케미칼이 올 하반기 음극재 코팅용 피치 공장을 준공하고 생산을 시작하면, OCI는 양음극재 소재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이 된다.

피치(Pitch)는 석탄이나 석유를 정제해 생산하는 탄소 물질로, 음극재의 표면 코팅과 알루미늄 제련 공정의 바인더 등으로 활용된다. 음극재 코팅용 피치는 일반적인 피치보다 녹는점이 높은 석유계 고연화점(高軟化點) 제품이 사용되며, 배터리 충방전 속도를 높이고 수명을 늘릴 수 있다. OCI 관계자는 “양극재 세정 및 전구체 재료로 사용되는 가성소다와 음극재 코팅에 사용되는 고연화점 피치를 필두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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