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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동침' LG패널 품은 삼성 OLED TV 시판…LG디플, 적자탈출 발판될까

삼성 E-카탈로그, 83형 OLED TV 신제품 올라와
80인치 이상 OLED LGD서만 생산 중
LGD, 적자 탈출할 듯

입력 2023-07-06 06:05 | 신문게재 2023-07-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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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를 사용한 삼성전자의 OLED TV. 삼성전자는 이번 협업으로 80인치 이상 OLED TV에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탑재한다.(사진=삼성전자)

 

그동안 가능성이나 소문 수준에 머물렀던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간 협력이 현실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이달 중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한 TV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이른바 불황기, 적과의 동침이 시작된 것으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동시에 지난해 2분기부터 잇따라 적자를 기록 중인 LG디스플레이가 이번 OLED 동맹을 발판으로 부진 탈출에 성공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월 중 83형 OLED TV 신제품(모델명: KQ83SC90AEXKR)을 출시한다. OLED TV 중 83형 제품이 추가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제품에는 LG디스플레이의 W-OLED(White-OLED) 패널이 탑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삼성전자 TV 제품에 사용되던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의 생산라인은 77인치가 최대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80인치 이상 초대형 OLED를 양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신제품에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탑재는 확정인 셈이다.

양사에게 이번 협업은 호재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에선 1위이지만 OLED TV 시장에선 LG전자(58.8%), 소니(16.2%)에 이어 3위(11.9%)다. OLED TV 라인업의 확장도 의미가 있지만 대형 OLED 패널 점유율 1위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원활히 공급받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협업을 통해 적자를 탈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를 시작으로 4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2분기에도 8955억원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몇 년간 지지부진하던 양사의 협력이 급물살을 탄 것도 LG디스플레이의 적자가 길어지며 타협을 시도한 것이다.

또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선 새로운 대형 고객사를 받아드린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으로 눈을 돌렸지만 라이벌 삼성디스플레이가 해당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의 경우 중국 BOE가 치고 올라오며 LG디스플레이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패널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이유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신규 고객 확보, 고부가가치 제품 출하 확대 등으로 판매가격과 출하량이 동시에 좋아질 수 있다”며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는 앞서 공개된 삼성닷컴에 게재된 종합 E-카탈로그 7-8월호에서 83형 OLED TV 신제품을 실었으나 이날 확인한 결과 해당 제품에 대한 설명을 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정사항이 있어 다시 업로드를 준비 중”이라며 “내용은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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