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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 배우 이도현의 색깔

JTBC '나쁜엄마'에서 30대 검사에서 7살 지능 지닌 아이 역할 오가
"함께 연기한 아역들의 연기와 욕심보며 큰 자극받아"너스레

입력 2023-06-2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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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예화
최고의 주가를 올리며 승승장구 중인 이도현. 그는 “들뜨지 않으려고 늘 노력한다”고 고백했다. (사진제공=위에화엔터테인먼트)

 

작년과 올해 초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 송혜교와 함께 기꺼이 ‘칼 춤 추는 망나니’를 자처했던 남자. 누가 뭐래도 이도현은 대한민국 남자 배우중 가장 ‘핫’한 존재감을 발휘중이다. 광주사태의 비극을 로맨스로 점철한 드라마 ‘오월의 청춘’을 찍고, 그 해 신인상을 모두 섭렵한 이도현. 데뷔작이 2017년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니 고작(?)6년 만에 신드롬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최근 종영한 JTBC ‘나쁜 엄마’는 성공만을 달려온 한 남자가 갑작스런 사고로 7살 지능을 갖게 되며 벌어지는 휴먼 드라마다. 영화 ‘극한직업’이나 ‘완벽한 타인’ ‘바람바람바람’ 을 쓴 배세영 작가의 작품으로 12%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도현은 자식을 위해 나쁜 엄마가 된 영순(라미란)과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이도현)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에 대해 “원래 내 역할을 잘 보내주는 편인데 강호는 아직”이라면서 “배울 게 많았던 작품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출연한 작품에는 늘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며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는 그는 ‘나쁜엄마’ 만큼은 “마지막 방송을 동료들과 함께 봤는데 어느새 울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정말 특별했던 경험”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자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사랑하는 연인 미주(안은진)까지 버리면서 검사가 돼 극중 빌런역을 맡은 최무성, 정웅인에게 다가서지만 성공의 찰나, 기억이 사라지는 비운의 캐릭터를 긴 호흡으로 이끈만큼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36살의 검사가 7살 아이가 되는 역할이잖아요. 주변에서는 다들 ‘어려울 거다’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말리는 분위기였죠. 되려 오기가 생긴것도 있고요.(웃음) 제가 몰랐던 우리 엄마의 본 모습을 반추하는 경험도 했어요. 이 드라마를 보시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실수가 많았다. 미안해’라는 말을 진짜 엄마가 해주시더라고요. 정말 울컥했죠.” 

 

나쁜엄마 포스터
경북 군위군에서 대부분의 촬영을 진행한 ‘나쁜엄마’, 돼지농장과 더불어 강호가 사는 마을 사람들을 연기한 배우들이 작은 숙소에 기거하며 유대감을 쌓았다. (사진제공=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SLL·필름몬스터)

 

택시운전을 하는 아버지와 집안살림과 함께 맞벌이까지 하셨던 이도현의 부모님은 최근 새 집으로 이사를 했다. 오랜시간 자식이 하겠다는 꿈을 말리지 않고 지켜본 든든한 울타리였다. 장애가 있는 동생과 부모님을 좋은 집으로 옮겼을 때도 울지 않았던 그에게 ‘나쁜엄마’를 본 부모님의 반응은 눈물 그 자체였다고. 실제로 이도현의 어머니는 촬영 내내 힘들어하는 자신에게 역할 이름으로 부르며 그를 대했다.

“라미란 선배님이 사석에서 누나라고 부르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집에서도 강호라고 불리니, 그 감정을 깨고 싶지 않아서 솔직히 말씀드렸어요. 선배님도 그 사실을 알고는 후배가 아닌 아들로 품어주시더라고요. (안)은진 누나는 아이디어가 정말 많고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였고, 다른 선배님들 하고는 촬영이 끝나고도 서울로 가지 않고 머물려 어울릴만큼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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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은 공개 연인을 하고 있는 임지연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연기를 파고 드는 성격이 나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위에화엔터테인먼트)

 

이도현에게 전작인 ‘더 글로리’의 신드롬은 감사하고 이해되는 일이어도 배우로선 늘 목마른 시간이었다. 함께 연기한 임지연과의 열애설과 별개로 그는 종영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고 바로 ‘나쁜엄마’에 빠져들었다. 그는 “주여정이란 캐릭터가 인기를 얻은것도 또 내가 그렇게 연기한것도 늘 의문이었던 시간”이라면서 “고요하면서 폭풍전야 같은 연기를 해야했다. ‘과연 잘 한걸까?’란 생각이 끊이질 않았다. 그런 고민을 라미란 선배님이 알아봐주시곤 ‘넘칠것 같으면서도 안 넘치는 컵의 물 같은 연기를 잘 했다’고 해주셨다. 그제서야 마음이 편해졌다”고 고백했다.

이도현은 성별과 경력, 나이도 다른 배우들과 함께 여전히 연기 스터디를 하고 있을 정도로 연기에 늘 진중한 편이라고. 그는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기 때문이다. 얼마전에도 A4 2장 짜리 시놉을 받아온 형과 함께 흡사 내가 오디션을 보는것 처럼 빠져들었다. 그런 시간이 나에겐 힐링이자 자극”이라고 특유의 선한 미소를 지었다.

“이런 말 건방질 지는 몰라도 어떤 역할이든 자신있습니다. 사실 연기는 매번 새로운 도전이고 새로운 사람과의 작업잖아요. 곧 군입대를 하고 있는데 그 시간마저 기다릴 정도로 요즘 행복합니다. 운 좋게 단 한번도 쉰 적이 없는데 그 곳에서 어떤 성장을 하고 올지 기대되거든요.”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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